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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에너지비용 절감 비상체제 돌입

중앙일보

입력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도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통한 생존을 위해 에너지 비용줄이기에 나섰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섬유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경우 공정의 효율화, 폐열재활용 강화에서부터 카풀제 확대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소비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한 `쥐어짜기'에 들어갔다.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포항제철은 지난달말 에너지 절감 업무수행과 에너지 서비스사업 타당성 검토를 위해 포항제철소에 ESCO(Energy Savings Contracts) 팀을 발족시켰다.

ESCO 팀은 미국 SSC(Shared Savings Contracts)와 공동으로 포항 3, 4 고로와 3,4 발전설비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2003년 5월까지 에너지 절감업무를 수행한 뒤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는 또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현재보다 9.9%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04년까지 달성키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를 위해 각 부서가 참여하는 에너지관리위원회를 구성, 중기 에너지 절감계획을 수립하고 매달 추진실적을 점검하는 회의를 갖기로 했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이 석유화학 및 섬유업체들의 경우도 벌써부터 에너지 절감방안을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고가 에너지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절감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코오롱은 생산제품 1kg당 소모되는 에너지의 비율을 매년 5% 포인트씩 줄이는 목표를 세워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의 유가급등 추세 및 산업용 전기요금 단계적 인상방안에 따라 보다 강도높은 에너지 절감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폴리에스테르 원사 등 화학섬유 공장의 보일러와 폐열회수 장치 등을 열효율이 높은 신형으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보다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섬유업종은 원사나 직물을 생산하기 위한 대단위 설비가 우선돼야 하므로 에너지 소비가 특히 많다"며 "유가 급등에 보다 장기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전자의 경우도 자체발전설비를 포함해 상반기에 20억원을 투자해 전기절약 시설을 구축하는 등 에너지 절감방안을 통해 연간 7∼1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한 8월부터는 임원들이 출퇴근 차량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풀(Car pool)제 시행, 경기도 이천본사와 서울사무소 임원을 거주지별 소단위로 묶어 공용차량을 배차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임원 카풀제에는 현재 이천본사와 서울사무소 임원 80명중 47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는 앞으로 참여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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