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초청해 워크숍 연 한나라 비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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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나라당 당사를 ‘백수’들이 찾았다. 4·11 총선을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재영입분과가 마련한 워크숍이었다. 인재영입분과는 이날 백수들의 모임인 ‘전국백수연대’ 소속 10여 명을 초청했다. 쓴소리를 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이 모임 주덕한 대표는 워크숍에서 ‘박근혜 예산’으로 불리는 1500억원 규모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위탁 받아 운영할 업체들이 실적에만 연연해 할 것”이라며 “결국 민간업자의 배만 불리게 돼, 청년이 아니라 업체들이 박수를 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지금의 복지·일자리 정책을 두고 “헛소리만 믿지 말고 (현장을) 조사하라”고 지적했다. 36세의 한 참석자는 “다니던 회사에 밀린 급여를 달라고 했더니 ‘회사가 어려우니 그만둬야 되겠다’고 하더라”며 “나이가 많고 얼굴에 흉터까지 있어 재취업이 굉장히 어렵다”고 호소했다.

 취업 준비 중이라는 또 다른 참석자는 “중소기업은 복지 등에서 대기업보다 부족하다. 그런 점을 정부나 당 쪽에서 보조하면 대학생들이 취업할 때 마음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조동성 인재영입분과 위원장은 “(백수들의) 지적이 예리한 칼날같이 와 닿는다”며 “아무리 간접경험을 해도 부족하니 350만 백수들을 함께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분이 국회에 오도록 좋은 분을 추천해 달라”고 청했다.

 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백수분들이 조직적으로 한나라당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워크숍에 초청하기 위해 여러 단체에 연락을 해보는데, ‘한나라당에서 연락이 온 것은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면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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