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선수들 물부족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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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올림픽' 을 표방한 시드니 올림픽은 그 이름에 걸맞게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다.

특히 2백여개국 1만5천여명의 선수단이 묵고 있는 선수촌은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와 온수를 공급한다.

환경보호를 우선하다보니 이에 따른 불편함도 묵묵히 감수해야 할 형편. 대표적인 것은 선수촌의 온수 부족이다.

태양열을 이용해 미리 데워 놓은 온수의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샤워할 때마다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선수촌측은 15~16명이 묵는 건물 한 동(棟)당 약 1백분 가량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내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샤워할 물이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단체종목인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한 선수당 샤워시간을 5분으로 제한했다가 그래도 온수가 부족하자 선수촌 대신 체육관이나 외부의 샤워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난방이 제대로 안되는 것도 선수들의 불만 사항이다. 선수촌 내부에 간이 전기히터가 있지만 화력이 약해 10도 이하의 쌀쌀한 날씨 속에 새우잠을 자야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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