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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JSA 바람타고 판문점관광 문의 쇄도

중앙일보

입력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마지막 장면. 역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스러진 네 청년의 '형제애'는 우연히 찍힌 한 장의 사진으로만 남는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이 한 장은 경계를 넘어선 이들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영화 'JSA'가 크게 흥행하면서 영화의 배경이자 마지막 장면의 무대인 판문점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JSA'를 보고 서울종합촬영소를 찾았다는 김종운(27)
씨는 "친구들과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념 사진을 찍었다"며 "극장에서와는 또다른 감동이 있었다"고 즐거워 했다.

영화 속 감동을 맛볼 수 있는 판문점은 두 곳이다. 임진각 판문점과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가 그곳.

우선 임진각 판문점의 경우 내·외국인이 밟아야 할 절차가 다르다. 외국인의 경우 대한여행사(02-777-6647)
나 중앙고속(02-2266-3350)
에 신청한 후 1주일이면 갈 수 있다. 일본 관광객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지만 최근엔 여러나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한여행사 김미혜(36)
씨는 "예전엔 신청자의 70%가 일본인이었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국 동포 등 방문객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공동경비구역(JSA)
을 구경하는 것이 영화만큼 쉽지는 않다. 먼저 가족을 포함하지 않은 35~45명으로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정보원에 신청한 후 허가를 얻어야 임진각을 거쳐 공동경비구역(JSA)
에 갈 수 있다.

국정원 한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신청 후 60일 정도 기다리면 허가가 났지만 남북화해 분위기로 신청자가 늘었다"며 "적어도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귀뜸.

복잡한 절차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화 속 '실제' 공동경비구역인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도 가 볼만한 곳.

남양주 조안면 서울종합촬영소에 지난 4월 완공한 'JSA'의 판문점 세트는 실물보다 조금 작은 90% 크기. 'JSA' 제작사인 명필름이 8천여평 땅에 8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종합촬영소 사업운영팀 이경렬(45)
부장은 "영화 JSA 개봉 후 문의 전화가 하루 20~30통에 이른다"며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 와 볼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판문점과 분위기가 비슷한 충남 아산에 제작된 '돌아오지 않는 다리' 와 '경비 초소' 세트는 촬영 후 철거됐다.

제작사인 명필름측은 'JSA'가 개봉 엿샛째인 14일 관객 100만명 돌파했다고 밝혔다.

◇ 조인스 Bestravel 서울종합촬영소 파노라마 영상 (http://bestravel.joins.com/nation/kyonggi/ki_ny_10.asp)

◇ 교통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청량리역에서 양수리행 166번 좌석버스를 탄다. 종점 바로 전 정류장인 삼거리 검문소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택시(약 7,000원)
나 30분마다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간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팔당대교를 거쳐 팔당댐을 지난다. 양수리 검문소에서 대성리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서울종합촬영소가 보인다.

◇ 입장료 · 관람시간

어른 3,000원 중·고생 2,500원 어린이 2,000원

하절기(3~10월)
10~18시, 동절기(11~2월)
10~17시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Joins 이범준 기자 <weiv@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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