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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고속도로, 영일만 해저 관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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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박승호

“해상 노선으로 도시 분할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경북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포항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서쪽 육지 노선에서 영일만을 횡단하는 동쪽 해상 노선으로 최근 변경, 확정됐다. 기획재정부의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도출된 육지 노선이 국토해양부의 타당성조사에서 동쪽 노선으로 바뀐 것이다.

 박승호(55) 포항시장은 노선 변경의 첫째 의미를 “고속도로가 지역의 가운데를 지나가면 도시가 분할된다”며 “해상 노선은 교통망 차원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영덕군 강구면 삼사리를 잇는 신설 고속도로는 총연장 48.2㎞, 폭 20m(4차로)다. 사업비 3조300억원이 투입돼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이 가운데 영일만 해상 구간 9㎞는 해저터널(4.9㎞)-접속부(0.5㎞)-교량(3.6㎞)으로 건설된다. 영일만 해저터널은 특히 충남 보령∼태안 해저터널(6.9㎞)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길다. 해상 구간에는 민자 1조1400억원이 투입된다. 포항시는 지금 해저터널과 바다 위를 지나는 영일만대교(가칭) 시대를 맞을 꿈에 부풀어 있다.

 포항의 교통망과 미래를 바꿀 해저터널과 영일만대교의 의의를 박 시장을 통해 들었다.

 - 확정된 해상 노선은 지역에 어떤 이점이 있나.

 “당초 서쪽 육지 노선은 도시 분할 이외에 최근 개통된 C자형 국도대체우회도로의 겹C자형으로 낭비적 요인이 있었다. 해상 노선은 가락지 모양의 순환선이 된다. 거기다 양동마을·보경사 등지를 지나가 자연 훼손 우려도 컸다.”

 - 기획재정부는 왜 이런 문제점을 도외시했나.

 “사업비 때문이다. 하지만 도로는 물류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남쪽 포스코·철강공단 물량이 서쪽 노선을 거치면 돌아서 영일만항을 가게 된다. 기획재정부도 실시설계 단계서 이런 점을 감안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개선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어필해 왔다.”

 - 동해는 바다가 깊을 것 같은데 … 해저터널은 공사가 어려운 건 아닌가.

 “영일만은 육지 사이에 위치해 깊지 않다. 가장 깊은 곳이 30m며, 5∼6m가 대부분이다. 거가대교 같은 침매터널로 만들어지는데 특별히 어려울 건 없다. 교량 대신 해저터널을 만드는 것은 이쪽 해군기지나 포스코를 드나드는 군함, 대형 선박 등을 고려해서다. 30만t 이상 배가 드나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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