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위 티베트 승려에 발포 … 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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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무장경찰이 춘절(春節·설) 연휴인 23일 오전 종교 탄압에 항의하는 티베트 승려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한 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승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쓰촨(四川)성 간쯔(甘孜) 티베트 자치주 루훠(爐<970D>) 지역에서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또는 6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에 머물고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도 이날 시위대 한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간쯔 자치주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시위대 한 명이 공안과의 충돌 과정에서 숨졌다”고 짧게 보도했다.

통신은 “한 승려가 루훠 지역에서 분신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붙인 뒤 수십 명이 시내 버스정류장에 모여들었고 오후 2시쯤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돌변해 둔기와 돌로 경찰서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티베트 사원에 거주하는 승려의 말을 인용해 “루훠 지역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종교 자유와 공무원 부패에 항의하며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고 오후 2시쯤 경찰 총격으로 시위대 한 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4일에도 이번에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간쯔 자치주 인근의 아바(阿<58E9>) 티베트 자치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여성 시위대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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