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 동시입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0...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긴급 집행위원회가 소집된 리젠트호텔에는 회의 시작시간인 오후 4시30분(이하 현지시간)을 앞두고 후안 사마란치 IOC위원장을 비롯해 케번 고스퍼(호주) 부위원장, 딕 파운드(캐나다)부위원장, 허전량(중국) 집행위원 등이 속속 입장.

긴급 집행위는 올림픽 개막식때 남.북한 선수단의 동시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집행위원들은 보도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집행위가 끝난 뒤 총회 개막식이 열릴 쯤이면 모든 결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속내를 감췄다.

0...IOC 긴급 집행위원회가 소집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AP와 AFP, 아사히 신문등 외신기자들이 리젠트 호텔에 집결했다.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남.북 동시 입장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지자 외신기자들은 집행위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취재 경쟁을 벌였다.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나온 김운용 위원장에게는 외신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특유의 노련한 화술로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0..리젠트호텔에서 긴급 집행위원회를 마친 김운용 KOC위원장은 장웅 IOC위원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같은 승용차에 동승해 제111차 총회 개막식이 열리는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

김 위원장과 장 부위원장은 IOC위원들의 전용버스를 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다 갑자기 보도진을 따돌리고 버스 앞쪽에 재빨리 걸어가 기다리고 있던 흰색 밴 승용차에 탑승했다.

김위원장은 뒤쫓아 온 연합뉴스 기자에게 "총회가 열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남.북 동시 입장이 성사됐음을 암시. 리젠트호텔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는 10분 남짓한 거리지만 두 사람은 남.북 체육계를 대표해 많은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0...김운용 위원장은 장웅 부위원장과 승용차에 동승하기 직전 "남북한 동시 입장은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남북한 동시 입장이 확정됐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김위원장은 "한반도기와 코리아(KOREA)에 시드니 개막식에 나타날 것"이라고 남한과 북한이 갖고 입장할 깃발은 한반도기, 국호는 코리아로 통일하기로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0...제111차 IOC 총회 개막식이 열린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앞에는 각국 취재진들로 인산 인해.

미처 초청장을 받지 못한 보도진들은 오페라 하우스 입구에서 식장으로 들어가는 IOC 위원들의 움직임을 원거리에서 지켜만 볼 뿐 직접적인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몇 몇 외신기자들은 남북한 동시 입장과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하기 위해 장외취재에 열띤 표정.(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