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비너스 첫 패권, 5개대회 연속우승

중앙일보

입력

'누가 비너스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까'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2000년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첫 패권을 차지하며 여자테니스협회(WT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기록을 세웠다.

윔블던 챔피언 비너스는 10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대회 13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윔블던에 이어 라이벌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를 2-0(6-4 7-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처음으로 US오픈 정상에 오른 비너스는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스탠퍼드, 아큐라클래식, 파일럿펜,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여자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기원을 열었다.

비너스는 또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에 져 탈락한 이후 지금까지 2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두 선수는 첫 서브 성공률과 더블 폴트, 실책수 등이 엇비슷했지만 비너스가 서비스에이스에서 8-5로 앞섰고 네트 플레이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비너스는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력한 서비스와 발리로 데이븐포트를 압박, 첫세트를 따낸뒤 2세트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게임스코어 5-5에서 결정적인 서비스에이스 등으로 2게임을 연속 따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남자부에서는 그랜드슬램 최다승을 노리는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마라 사핀(러시아)이 패권을 놓고 다툰다.

샘프라스는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테니스 신동' 레이튼 휴위트(호주)를 맞아 2차례나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3-0(7-6 6-4 7-6)으로 승리했다.

샘프라스가 결승에서 사핀을 꺾고 우승한다면 US오픈 5번째 우승과 함께 로이 에머슨(영국)과 동률을 이루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13승) 기록을 경신, 명실상부한 '테니스 황제'로 거듭 나게 된다.

메이저대회에서는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던 사핀도 지난 대회결승에 진출했던 '노장' 토드 마틴(미국)과 역시 타이브레이크를 2번이나 거친 끝에 3-0(6-3 7-6 7-6)으로 이겼다.

'악동'기질로 더 유명한 '미완의 대기' 사핀은 이날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타이브레이크 등 위기에서 더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백전노장' 토드 마틴을 오히려 압도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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