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방송국의 나홀로 CJ'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CJ(사이버 자키)
의 전성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인터넷방송국의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CJ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DJ(디스크 자키)
,VJ(비디오 자키)
를 선망해 왔던 사람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이 꿈을 쉽게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인터넷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나홀로 방송국'의 나홀로 CJ도 얼마든지 가능하다.운영자들은 혼자서 노래도 선곡해 틀고 DJ처럼 멘트도 자유자재로 넣는 웹자키 역할까지 겸한다.

화면이 나오는 동영상 인터넷방송국보다는 서버에 부담도 적고 마이크만 있으면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은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웹마스터클럽 박명석 회장도 최근 PC카메라와 마이크만으로 1인 인터넷방송을 시작했다.인터넷 업계 사람들을 위해 업계에서 돌아다니는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고 접속한 사람들끼리 퀴즈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소규모로 오붓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단순히 방관자가 아니라 모두 참여자가 되니까요"

쉽고 부담없는 인터넷 라디오방송은 '윈앰프' 라는 오디오파일 청취·전송 프로그램과 PC, 마이크만 있으면 된다.기존의 인터넷방송이 복잡한 엔코딩 과정과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는데 비하면 엄청 편리해진 셈이다.

영상전송이 불가능하고 56K이상의 음질을 전송하지 못하지만 간편함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 운영자들의 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돼 있어야 하고 자신의 PC가 어떤 인터넷 IP주소로 접속돼 있는 지 미리 알아 게시판 등으로 공지해야 원하는 사람들이 접속해 들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캐스트서비스 안성철 팀장은 자신이 활동하는 동호회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친구들에게 e-메일로 '24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성철이의 인터넷방송 IP주소 203.239.125.21:8000으로 놀러와요' 라는 메시지를 띄워 청취자들을 모은다.

안팀장의 경우 PC에 저장된 2천여곡을 순서에 상관없이 계속 자동으로 틀어주는 윈앰프의 '랜덤플레이'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출근한 후에도 직장에서 24시간 방송할 수 있다.

천리안 1인인터넷방송 웹자키 이명희씨는 "오디오 방식의 인터넷 방송은 듣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며 "간편하고 장비도 필요없어 스스로 DJ가 되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에게 더욱 많은 인기를 끌 것" 이라고 전망한다.

그런가하면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사이트에서 무료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깔면 자신의 PC카메라로 동영상까지 방송할 수 있는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널인'(http://www.channelin.com) 에선 개인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동영상 프로그램을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순서대로 따라하면 올려놓을 수 있다.

'이즈랄' 에선 '이지 플레이어' 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생방송도 가능하다.

'셀프tv' 도 개인이 화상카메라나 가정용캠코더, 또는 VTR로 콘텐츠를 제작한후 홈페이지에 올려놓을 수 있는데 한달에 1만~3만원으로 인터넷 방송용 장비도 빌려준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손쉽게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 수 있는 사이트도 많다.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 안에 있는 음악파일을 드랙&드롭 방식으로 끌어다 놓고 방송할 수 있는 '레츠캐스트' 가 있는가 하면 '아이샤우트' 에선 1천3백26개의 라디오방송이 성업 중이다.

Joins.com 이주은 기자<jully00@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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