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백악관에 드론 장난감 보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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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란 국영 라디오는 지난달 초 이란에 추락한 미군의 RQ-170 센티널 스텔스 드론을 돌려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백악관에 80분의 1 크기(폭 30㎝, 길이 14㎝)로 축소된 드론의 모형(사진)을 보낼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드론을 축소한 플라스틱 모형 장난감은 현재 이란에서 팔리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루 생산되는 이 모형 장난감은 2000개. 기체엔 ‘이란은 미국을 이길 것’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이 모형은 이란 시장에서 4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다. 색깔도 다양하다. 이 모형을 만든 아예아트그룹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핑크색 모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이란이 나포했다고 주장한 드론이 미국의 소유라고 인정하고 이를 반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란 라디오는 “중국산이 아닌 이란산 모형”이란 점을 강조했다. 9·11테러 주범인 빈 라덴을 사살하는 작전에 동원됐다 파키스탄에 추락한 헬리콥터를 중국 기업이 144대1 크기의 모형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 것을 의식해서다.

 한편 무인기 모형이 자유롭게 판매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바비 인형은 최근 3주간 이란 종교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며 판매를 엄금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1996년부터 바비 인형을 파괴적 문화와 사회의 산물이라며 판매를 금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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