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 영화제 '빔 벤더스' '뤽 베송'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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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펼쳐질 제 5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는 55개국 211편의 다양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부산 영화제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최대 영화제로서 위상을 확립해 가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을 통한 영화제작 지원 뿐 아니라, 해외 영화 관계자들을 위한 한국 영화 전용 상영관을 마련하는 '인더스트리얼 스크리닝'을 신설, 세일즈 부스 설치 등 한국 영화의 세계 시장 진출과 산업적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세계 영화계 흐름에 발맞춰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성감독들의 작품을 대거 초청한 것도 이번 영화제 특징 중 하나이다.

올해의 개막작은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레슬러〉라는 인도영화, 폐막작은 왕가위 감독의 신작〈화양연화〉로 선정됐다.

〈레슬러〉는 발리우드라 불리울 만큼 영화산업이 번창한 인도에서 뉴웨이브를 이끄는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신작으로 현재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이다.〈화양연화〉는 지난 칸 영화제때 편집이나 사운드가 미완성된 상태로 공개됐는데, 이번 부산에서는 좀더 완성된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양조위가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독특한 영화미학과 고려인들의 슬픈 역사를 함께 재조명할 수 있는 '중앙 아시아 영화 특별전'과 한국영화 역사의 흐름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춘향전 특별전', 영화의 본질에 접근하는 이란 '마흐말바프가의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디지털 영화과 인터넷 영화에 대한 세미나도 마련될 예정이다.

많은 화제작들과 함께 화제가 될 만한 굵직굵직한 해외 게스트들도 눈에 띄는데,〈밀리언 달러 호텔〉의 빔 벤더스, 감독 겸 제작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뤽 베송, 폴란드를 대표하는 감독 크쥐쉬토프 자누쉬, 〈귀신이 온다〉의 강문, 프루트 챈, 양조위, 이시이 소고 감독 등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산 영화제는 흩어져 있던 상영관을 남포동에 집중하고 상영관을 작년 12개관에서 15개 상영관으로 확대했으며, 최초로 심야 상영을 실시하는 등 최대한 관객의 편의와 욕구를 반영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예매는 9월 22일부터 시작되고 인터넷과 전국 부산은행 각 지점, 서울극장, 부산의 대영,부산,야외상영장에서 실시된다. www.pif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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