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키우기, 멘토가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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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러닝이 지난해 8월 진행한 비전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오른쪽). 이들은 워크숍에서 다양한 과학 창의 체험활동을 경험했다. [청담러닝 제공]

대학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다. 학교 공부만 잘하는 전형적인 모범생보다 창의성과 리더십, 외국어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가 각광을 받는다. 입시 제도가 날로 복잡해지는 것도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글로벌 인재를 찾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청담러닝 미래전략실·커뮤니케이션팀 남상우 이사는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공부 방향을 잡아주고 글로벌 역량을 키워줄 멘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역량으로 꼽히는 토론, 리더십, 창의력 등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의 멘토링 프로그램, 기업의 재능 기부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학생들에게 진로와 비전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폭넓은 체험 기회까지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학원 선택할 때도 멘토 역할 기대

이런 추세에 맞춰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원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입시 변화를 좇아가며 공부할 내용만 짚어주는 학원보다 학생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수립하게 한 뒤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는 곳으로 몰리고 있다. ‘무엇을’ 공부하라고 알려주는 대신 공부를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곳이 인기를 끈다는 말이다.

지난해 청담러닝은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비전 워크숍과 비전 콘서트를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전 워크숍은 청담러닝이 KAIST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구체적인 커리어 비전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청담러닝 학원사업부 박성은 상무는 “막연하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체험을 해봄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에 이를 때 비로소 비전이 확립될 수 있다”며 “청담러닝은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사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창의·리더십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전 콘서트도 화제를 모았다. 이제껏 설명회나 특강 형태로 진행하던 행사를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빌려 기획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큰 인기를 끈 것이다. 남 이사는 “비전·꿈·진로·진학·학습법 등을 주제로 콘서트 현장에서 강연자와 청중이 공감하며 즐기는 형태라 주제 전달 효과도 극대화됐다”고 평했다. 지난달 15, 20일에 열린 비전 콘서트에는 논술교육컨설팅으로 유명한 성균관대 박정하 교수, 진로·진학 관련 컨설팅 업체 새한와이즈컨설팅 김철영 대표, 청담러닝 김영화 대표가 멘토로 참여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박 상무는 “자녀의 비전과 진로에 대한 고민, 그를 위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과 공감 등 학부모에게 절실한 주제에 대해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비전 콘서트 외에도 학부모와 100% 소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 정책 변화에 발맞춘 프로그램 선보여

글로벌 역량으로 탄탄한 영어 실력을 빠뜨릴 수 없다. 청담어학원과 April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청담러닝은 단순한 문제 풀이와 암기식 영어 교육을 탈피하고 영어 토론 등을 도입해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리더들에 관한 글을 읽고 토론하는 토론 특강과 세계 명사들의 연설문을 활용해 말하기 능력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함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최근 NEAT(국가영어능력시험)가 대두되면서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이 강조되는 추세다. 청담어학원은 토론 수업 확대와 영어 내신 서술형 문항 출제 비율 의무화, NEAT 시행, 대학 수시전형 확대 등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말하기와 쓰기 평가시험 대비를 위한 ‘표현력 향상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토론 특강’은 기본적인 말하기 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췄고, ‘비판적 말하기·쓰기 특강’은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읽기를 통해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말하기와 글쓰기 활동으로 연계해 표현력을 개발하는 ‘다독특강’ 등은 요즘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부분을 담고 있다.

청담러닝 김영화 대표는 “NEAT 등 교육정책의 변화에 따라 교육 기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사항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교육정책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기본 역량을 키워주는 데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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