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 시장 2분기 대폭 회복

중앙일보

입력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의 세계 시장이 올해 2.4분기에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1일 밝혔다.

IDC에 따르면 세계 라우터 시장의 매출 규모는 1.4분기보다 17%가 증가한 반면 LAN스위치는 2.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폴 스트라우스 IDC 선임 애널리스트는 "라우터 시장의 상황이 역전됐다"면서 라우터 시장의 회복세는 ISP(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에 중대형 제품의 매출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스투라우스는 그러나 LAN스위치는 출하대수가 11%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가격이 19%나 급락해 매출 확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위치시장은 1.4분기에도 5.8%의 감소를 보였었다.

IDC에 따르면 2.4분기의 라우터 시장은 대당 2만달러가 넘는 중대형 라우터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중대형 라우터의 매출은 25%가 증가했으며 29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한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수준으로 늘어났다. ISP들이 선호하는 기가비트급 라우터의 매출규모는 5억8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

LAN스위치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레이어 4-6 제품에서는 시스코가 4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애로우포인트와 노텔 네트웍스, 익스트림 네트웍스, 파운드리 네트웍스의 순이었다.

국내의 경우, 코스닥에 다수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등록돼 있으나 이 가운데 대부분은 수입제품의 유통에 한정돼 있다. 라우터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다산인터네트와 한아시스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국내업체중 중형 라우터급 이상을 만들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진 다산인터네트는 올해들어 라우터와 스위치 제품 16종을 출시했으며 7월에는 레이터4 스위치와 SDSL용 라우터를 개발,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굿모닝 증권은 지난달 22일 보고서에서 이 회사가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영업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국내시장에서 외산 장비의 비중이 높지만 이 회사가 기술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소형 라우터 시장에서는 한아시스템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사는 올해 상반기의 매출이 대폭 신장됐으며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특성상 연간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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