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가수들 '사랑의 앨범' 낸다

중앙일보

입력

1980년대 인기를 누리며 386세대와 추억을 공유하는 가수들끼리 프로젝트 앨범 〈비 하모나이즈〉(Be harmonize)를 이달 중 발표한다.

이 앨범에 참여한 가수들은 이승철.이선희.김완선.정수라.소방차.조갑경.변진섭 등. 요즘엔 TV에서 만나기조차 힘든 '추억의 얼굴들' 이지만 한때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프로의 단골 출연자들이었다.

이들이 함께 모이는데는 80년대 높은 인기를 누린 쇼프로 KBS 2 〈젊음의 행진〉이 한몫했다. 초창기 이 프로를 담당했던 김대화PD와 이 프로의 단골출연자들이 지금도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기 때문.

소방차의 멤버 정원관씨는 "함께 모여 음악 얘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는 것도 좋지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면서 "모두 가수들인만큼 좋은 뜻을 담은 앨범을 함께 만들어보자는데 뜻을 모았다" 고 말했다.

멤버들이 전부 모여 열창한 〈노 모어 트래지디〉(No More Tragedy:더 이상 비극은 없어요)는 이들의 모임과 음반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으로 이겨나가자' 는 내용의 이 노래엔 각 가수들의 탄탄한 실력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관능적인 이미지의 댄스 가수로 이름을 떨쳤던 김완선은 테크노 풍의 댄스곡 〈스톱〉과 〈홀드 미 타이트〉를, 소방차 역시 댄스풍의 〈갈등〉과 〈위선〉을 불렀다.

정원관.김태형.이상원 등 소방차 멤버들이 모두 참여했다. 정수라와 정시로, 김혜리와 이기찬의 듀엣곡도 눈에 띄고 이선희는 직접 작사.작곡한 리듬 앤드 블루스 곡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작곡.작사자들이 한정돼 있어 보다 다양한 음악을 담아내지는 못한 듯하다. 음반 판매로 얻어지는 수익금 일부는 무의탁 노인과 결식아동 돕기를 위한 기금을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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