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 대리도 거액관리혐의…3자 대질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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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ㆍ郭茂根 부장검사)는 4일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구속)씨를 재소환, 지난달 10일 이수길(李洙吉.55) 한빛은 부행장에게 전화를 걸고 사무실로 찾아가 만난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또 신창섭(48.구속) 전 한빛은 관악지점장과 함께 구속된 김영민(35) 전기업고객팀 대리가 20억대에 이르는 출처 불명의 거액을 관리해왔다는 첩보를 입수,김씨를 상대로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크월드 대표 박씨를 상대로 이 부행장을 찾아가게된 경위와 이 부행장에게 관악지점에 대한 감사중단을 요청했는지 등을 추궁했으며 박씨는 "감사를 받게 된 신씨의 요청으로 이 부행장을 만나 관악지점에 대한 감사중단을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금명간 이 부행장을 재소환, 신씨와 박씨간 3자 대질신문을 통해 3자간 접촉경위와 사적인 관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대리 김씨가 20억대에 이르는 출처불명의 돈을 관리해온 혐의를 포착,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이 돈이 아크월드 대출금에서 행방이 묘연한 51억원의 일부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신 전지점장과 김 전대리가 불법대출등을 위해 작성한 비밀장부를 찾고 있다. 검찰은 신씨에 이어 김씨의 보유부동산 등 재산현황에 대해서도 국세청을 도움을 받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씨가 아크월드 등에 불법대출한 돈을 2백여개 차명계좌로 관리하면서 박씨 등이 요청하면 은행돈을 `사금고'마냥 인출해준 사실 등이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이번 사건을 신씨가 박씨와 공모, 주도한 대출사기극으로 잠정결론짓고 금주중수사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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