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 봐’ 결심 돕는 적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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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유혹을 참고 유럽여행을 위해 하루 5000원 저축’. 새해를 맞아 고객의 소원 달성을 돕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의 결심을 365일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는 ‘기특한’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해 출시한 ‘KB드림톡적금’은 새해 들어 가입자가 1000명 넘게 늘었다. 꿈을 위한 자금 마련 과정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한 뒤 설정한 목표액을 달성하면 0.1%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만기 때 잔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0.1%, 친구에게 추천하면 0.1%의 우대금리를 더 챙길 수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지금의 속도라면 1월 신규 가입은 40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 적금’은 다양한 소원의 도우미 역할을 자임한다. 금연·결혼·여행·대학입학·유학·출산·자동차·내 집 마련·스마트폰·셀프디자인 등 10가지 소원 중 하나를 선택하고 목표액을 정하면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세워준다. 예를 들면 올해의 소원으로 ‘금연’과 300만원을 정하면 하루에 담뱃값을 얼마씩, 얼마 동안 모으면 되는지 알 수 있다. 결혼을 목표로 할 경우에는 ‘웨딩 패키지 할인쿠폰’, 해외 유학이 소원이라면 ‘유학 장학금 지급 쿠폰’도 제공된다. 3년 기준 기본금리는 연 5.1%며 마찬가지로 목표액 달성 시 0.1%의 우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매달 600억원 정도였던 신규 가입액은 새해를 전후해 800억원까지 늘었다. 신한은행도 2012년을 맞이해 새로운 ‘소원 달성’ 상품을 내놨다. ‘미션플러스 적금’은 친구 초대, 글 남기기 등의 ‘미션’ 수행을 통해 받은 ‘잎새’나 ‘열매’의 개수만큼 금리혜택이 있다.

 이 같은 상품을 통해서도 새해 목표를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렵다면 씨티은행의 ‘2012 작심 365 목돈마련 프로젝트’를 이용해볼 만하다. 적금·투자 상품에 가입하면 3개월에 한 번씩 문자메시지와 e-메일을 통해 목표액 달성 상황을 점검해준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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