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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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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드라이버를 비롯한 골프 용품들은 일정한 트렌드를 따라 몰려다녔다. 어느 제품을 사나 비슷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면서 카르텔은 완전히 깨졌다. 다양한 골퍼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흰색·검은색·복고풍·역발상·감성 등 개성을 가지고 색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골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2012년 신무기들이 속속 출시됐다.

 지난해 R11으로 드라이버 시장 1위에 올랐던 테일러메이드는 올해도 흰색 깃발을 높이 들고 R11S를 내놓았다. 성능도 개선했는데 세밀한 조절을 가능하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페이스 각도 조절 옵션이 세 가지에서 다섯 가지로 늘었고, 탄도 조절 옵션은 세 가지에서 여덟 가지로 늘어나는 등 모두 80가지의 옵션을 만들 수 있다.

골프 전문 채널 J골프의 최하늬 아나운서가 올해 새로 나온 드라이버를 들고 있다. 최 아나운서는 “멋진 드라이버들을 다 갖고 싶고 빨리 봄이 와 필드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고성진]

 지난해 색깔 전쟁에서 뒤진 라이벌 캘러웨이는 검은색으로 맞불을 놓았다. 주력인 레이저 X 드라이버의 헤드는 뚜껑은 물론 페이스까지 검게 칠했다. 광고도 ‘어두운 면의 강함’을 강조한다. 캘러웨이는 람보르기니와 함께 개발한 단조 탄소 섬유로 헤드를 만든다. 타구음이 둔탁한데 “소리 때문에 퍼포먼스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핑은 올해 모델인 G20 드라이버의 포인트를 관용성으로 잡았다. 핑은 “타사 제품과 비교해 가장 잘 맞은 공이 가장 멀리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 맞은 공도 최대한의 거리를 내게 만들었기 때문에 평균 비거리에서는 가장 멀리 나가는 드라이버”라고 설명했다.

 던롭 젝시오는 역발상이다. 아마추어 골퍼 300명에 대한 테스트 결과 샤프트 길이 45.5인치가 방향성과 비거리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결과를 토대로 추세와 달리 샤프트가 짧다. 던롭 젝시오7은 샤프트의 원심력을 늘리는 기술과 헤드 무게를 늘려 오히려 7야드를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투어스테이지는 골퍼의 감성 공략을 위해 세심한 곳까지 디테일을 강화했다. V-iQ는 헤드 뚜껑에 세 개의 화살표를 그려 완벽한 정렬을 하도록 했다. 샤프트는 그립 쪽을 어둡게, 헤드 쪽을 밝게 칠해 짧아 보이도록 했다. 짧게 잡고 비거리 컨트롤을 하는 골퍼를 위해 그립에 1인치씩 선을 그었다.

 코브라의 ZL 앙코르는 헤드 아랫부분에 맞았을 때는 공을 좀 더 뜨게 하고 윗부분이 맞았을 때는 좀 덜 뜨게 해 비거리를 늘리도록 디자인됐다. 흰색과 검은색이 있는데 멋쟁이 이언 폴터가 새 제품을 가지고 나가 연말 호주 대회에서 우승했다.

 PRGR 에그 버드 드라이버 남성용은 무게가 여자 드라이버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축에 드는 261g에 불과하다.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가벼워 치기 쉽도록 디자인된 클럽이라는 설명이다. 샤프트가 46인치로 긴데 컨트롤을 쉽게 하기 위해 두꺼운 그립을 사용했다. 클리블랜드는 1970년대까지 쓰던 퍼시먼(감나무) 헤드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드라이버를 내놓았다.

성호준·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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