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종합주가 폭락… 690선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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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700→690→680

8월의 마지막날 종합주가지수는 그동안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갖가지 지수가 제대로 힘한번 써보지 못한채 차례로 무너졌다.

오전 한때 지수관련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주가지수 선물가격이 전일보다 4.25%나 떨어져 5분간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side car)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초반 삼성전자(-9.12%)주식으로 시작된 외국인들의 매도행진은 현대전자(-8.35%)로도 확산되며 주가를 큰폭으로 끌어내리는데 앞장섰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0.31포인트 내린 688.62로 마감됐다. 하락종목수은 6백63개로 상승종목 1백91개보다 3배이상 많았다.

주가지수 69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일 이후 16일만의 일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규모가 2천억원을 넘어서며 2천1백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투자가들도 6백2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들만이 2천7백5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도규모가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8일(2천7백61억원 순매도)이후 한달여만의 일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오후 1시35분 현재 3백8억원과 8백9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증권 김장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크게 떨어진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시장에서의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한 외국계 증권사가 낸 반도체경기 및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 때문"이라며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성 매도와 삼성생명 상장지연에 따른 프리미엄 감소 등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내의 한 증권사도 이날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가 전일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며 "이는 향후 장기적 추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서도 SK텔레콤,데이콤,한국통신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LG정보와 합병법인으로 출범하는 LG전자만이 보합세로 마감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공적자금을 직접 투입한 6개 은행에 대해 9월30일까지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관련은행 중 조흥과 평화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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