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정'과 같은 친근함이 사이트 성공 요인"

중앙일보

입력

"초코파이와 박노해 시인의 시(詩)같은 사이트라서 그런가요"

최근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가운데 최단기간에 400만 회원을 모으는 개가를 올리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아이러브스쿨(http://www.iloveschool.co.kr)의 김영삼(32)사장은 성공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아이러브스쿨''은 초코파이의 ''정''과 같은 친근함과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시구절처럼 휴머니티를 찾는 네티즌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것.

이 사이트는 지난해 9월 KAIST의 선후배 3명이 50만원씩 ''공동출자''해서 10월4일 정식서비스를 시작, 현재까지 하루 6만여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서버 개편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1천만명 회원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중이죠"

엔지니어 출신인 김사장은 직접 서버개편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또 KAIST경영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지 못한 ''휴학생''이기도 하다.

"서버개편작업을 한다는 걸 보니 매각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사장은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전제한 후 "자금이 필요한건 사실이지만 어떤 형태로 자금을 마련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완전 매각이든지 지분참여든지 3~4주내에 투자업체와 그 방법을 발표할 것이지만 현재 급선무는 서버속도를 높이는 일"이라며 "업체와 방법 선정 기준은 무엇보다 회원에게 얼마나 이익이 돌아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아직도 서비스 첫날 ''제 1호''회원가입의 감격을 잊지 않고 있다는 김사장은 ''나눔''의 정신을 강조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람찾는 류(類)''의 사이트에 대해 그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같이 잘되면 그것처럼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아이러브스쿨''의 수익모델에 대한 비판에 대해 김사장은 "배너광고가 100% 수입원인 것은 사실이다"며 "적게 벌면 적게 쓰면 되는 것"이라는 간단한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어차피 돈벌려고 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낼 생각도 없고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없다"고 말하며 "닷컴기업의 과중한 홍보비용 등이 벤처업의 물거품 현상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한창 ''잘 나가던'' 지난 6월에도 김사장을 포함한 전직원 20명의 총 월급액이 2천만원 정도였다는 것. 아직도 회사 수익의 90%가 시스템 유지비용에 들어가는 형편이다.

김사장은 "''아이러브스쿨''은 사람과 학교가 있는 곳이면 나라에 관계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을 보이며 "''퀘이크3''는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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