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윌리엄스 자매 성적, 최대 관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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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윌리엄스가의 파티, 누구도 초대되지 않을 것인가'

윔블던 이후 세계 여자테니스를 지배하고 있는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29일 새벽(한국시간) 개막하는 US오픈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대회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자매 중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언니 비너스.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비너스는 이때부터 19경기 연승을 기록하며 4개 대회 우승을 석권,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장신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서브와 발리로 무장한 비너스는 승부처에서 평상심을 잃고 흔들리는 것이 문제였지만 올시즌 초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정신적인 면에서도 한결 성숙해지고 강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세레나 역시 하드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다 전초전 격으로 열리는 LA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기량이 급성장세에 있어 언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윔블던 4강전에서 언니 비너스에 지긴 했지만 '집안 싸움'만 없었더라면 최소한 결승까지는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윌리엄스 가문은 인기 하락세에 있는 테니스계의 희망이다.

윌리엄스 자매 우승에 걸림돌로는 부동의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올시즌 호주오픈 챔피언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프랑스오픈 우승자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등이 꼽힌다.

특히 코트의 종류 등 변수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데다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닌 힝기스는 "두려운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뉴스 제조기' 윌리엄스 자매의 그늘에 가려진 남자테니스는 지난해 우승자 안드레 아가시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3회)에 빛나는 샘프라스 등 스타들이 부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

지난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아가시는 지난달 차 사고로 허리를 다친 이후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고 샘프라스도 윔블던 이후 한 번도 남자테니스협회 투어(ATP) 대회 왕관을 쓰지 못하며 91년 이후 최저인 4번 시드를 받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우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US오픈에서 2차례나 우승한 '하드코트의 강자' 패트릭 라프터(호주)도 올해 초 어깨 부상에서 재기한 이후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해 레이튼 휴위트(호주),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마그누스 노르만(스웨덴) 등 신예 강자들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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