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간리뷰 : 8월 세째주(8.21-27)

중앙일보

입력

요즘 일본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지난주 일본프로야구는 그 늦더위만큼이나 뜨거웠다. 특히 23일 수요일경기는 요미우리,주니치,다이에가 모두 막판 대역전패하는 등 이변의 연속이었다. 매경기가 살얼음인 퍼시픽은 물론 요미우리가 의외로 침체에 빠지면서 이젠 센트럴리그도 불안정한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1.센트럴리그

거인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요미우리는 히로시마전에서 1승2패에 이어 요코하마에게는 3연패를 당하며 1승5패로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의 부진이다.

이 사이 2위 주니치는 지난주 3승3패를 기록하며 5.5게임차로 요미우리를 추격했고, 3위 요코하마도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요미우리는 투타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선발진은 머릿수만 많을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타선도 잘 터지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요즘 요미우리는 초반에 쉽게 무너지고,어쩌다 승리하는 경기도 힙겹게 이긴다. (지난주 요미우리의 유일한 승리였던 24일 히로시마전도 10회말 마쓰이의 연장 끝내기홈런으로 겨우 이겼다.) 그동안 무난히 독주를 해오던 요미우리로서는 올 시즌 우승의 최대고비를 맞은 듯이 보인다.

2.퍼시픽리그

지난주 하이라이트는 세이부와 다이에의 3연전이었다. 세이부는 1차전에서 이시이와 모리의 철벽계투로 3:2로 승리하며 리그선두로 나섰다. 2차전에서도 세이부는 에이스 마쓰자카가 초반 6실점하며 무너졌지만, 막판 대추격 끝에 연장11회말 페르난데스가 다이에 마무리 페드로사에게 사요나라 투런홈런을 쳐내며 11: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거뒀다.

이후 심기일전한 다이에는 3차전 와카타베의 눈부신 2안타 완봉피칭을 발판삼아 세이부에 1:0신승을 거두고 연패를 설욕했다. 이후 세이부는 긴데쓰전에서 1승2패에 그쳤지만,다이에도 니폰햄에게 2연패로 발목을 잡혀 1경기반차 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4위 니폰햄은 지난주 파죽의 5연승(56승51패)을 구가하며 오릭스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3.번치 10승

주니치의 멜빈 번치가 지난 화요일 요코하마전에서 7과2/3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승리를 이끌며 올시즌 팀내 첫10승 투수가 되었다. 번치의 10승은 주니치 외국인투수로는 80년대 곽원치이후 역대 2번째 두자리승인 동시에 히로시마의 민치 이후 올시즌 두번째 용병 10승 투수가 되는 값진 승리였다. 번치는 방어율 역시 2.74로 낮추며 1위를 고수했다.

반면 번치의 팀동료인 마무리 게일러드는 지난 수요일 요코하마전에서 1/3이닝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세이브에 실패하며 올시즌 첫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4.사이토 복귀

요미우리의 구(舊)에이스 사이토 마사키가 돌아왔다. 90년대초 다승왕을 5회 수상하며 거인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사이토는 고질적인 장딴지 부상에서 회복되어, 지난 수요일 올시즌 첫 등판을 했다.

이날 사이토는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복귀전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마무리 구와타가 9회 역전 3점홈런을 맞는 바람에 시즌 첫승리를 날렸다.

5.퍼시픽 홈런왕경쟁

퍼시픽리그 홈런왕 레이스가 점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선두 나카무라(긴데쓰)는 화요일 29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치고 나갔지만, 바로 다음날 마쓰나가(다이에)와 윌슨(니폰햄)이 각각28,27호를 쏘아올리며 맞받아친데 이어 일요일 또다시 둘 모두 29,28호를 같이 쳐내며 나카무라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특히 니폰햄의 윌슨은 후반기에만 홈런11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홈런왕에 강력히 대시하고 있다.

한편 니폰햄의 12년차 왼손투수 시모노야기는 지난 토요일 다이에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다. 시모나야기는 95년까지 다이에에서 뛰다가, 95년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수술을 받은데 이어 트레이드까지 되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96년 니폰햄으로 온 뒤 올시즌들어 첫완봉승과 6연승을 구가하며 재기하고 있다.

6.이번주 잠망경

뭐니뭐니해도 이번주 최대 하이라이트는 주말 주니치와 요미우리의 나고야 대회전이다. 요미우리(64승46패)의 부진을 틈타 현재 5.5게임차로 추격한 주니치(56승49패)로선 이 3연전은 올시즌 우승을 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요미우리로서도 최대 고비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망치면 그야말로 주니치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더군다나 주니치가 5게임이나 덜 치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요미우리로서는 확실히 승차를 벌려놓는게 절실하다.

퍼시픽에선 오릭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주 니폰햄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선두 추격은 고사하고 3위자리도 위태롭게된 오릭스(51승51패)는 이번주 다이에,세이부 양강과 차례로 6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어떤 성적을 내는냐갸 오릭스가 다시 도약하는냐 아니면 하위권으로 몰락하는냐를 결정짓는 귀로가 될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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