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남서울역 개발 '술렁'

중앙일보

입력

경부고속철도 남서울 역사(驛舍)가 들어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학온동 일대가 새로운 개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도가 역사 부근 1백50만평에 대규모 역세권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중개업소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 일대는 호텔.터미널.물류단지.비즈니스 센터 등 종합적인 유통.산업시설을 갖춘 수도권 남서부의 대표적인 역세권으로 탈바꿈한다.

◇ 어떻게 개발하나〓건설교통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2014년까지 2단계에 걸쳐 개발을 진행한다.

우선 1단계로 2004년까지 역 주변 60만평에 대한 토지개발 및 기반조성사업을 마칠 예정.

또 2005년부터 시작하는 2단계 사업에서는 호텔.쇼핑센터 등 상업시설과 테마파크.터미널.물류단지.비즈니스센터.컨벤션센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경기도는 타당성 용역결과가 나오는 10월부터 계획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서 내년 중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토지개발 및 시설건축에 들어가는 1조9천억원을 외자유치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우선 홍콩.호주.싱가포르 등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단계 사업에 필요한 3천1백60억원과 설계.부지 조성비 1천9백70억원 등 5천1백30억원의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도는 이 지역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 각종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조만간 건교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 그린벨트 해제 전망〓역사 개발계획은 경부고속철도 남부 시발역인 남서울 역사 건설과 연계된 국책사업이다.

따라서 이 일대도 국가 주요사업의 경우 규제완화 차원에서 그린벨트를 풀 수 있도록 한 특별조치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경기도는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마구잡이 개발과 투기 우려를 씻기 위해 공영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도 투자진흥과 관계자는 "1백50만평 가운데 공공목적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주변지역에 덩달아 개발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 부동산시장 동향〓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시세는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역세권 개발지역 주변 땅값의 경우 도로변 논밭이 평당 1백만~1백50만원, 도로에서 먼 곳은 평당 5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광명시 나래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시세변동은 없으나 개발계획이 가시화하면 광명 일대 아파트의 재건축사업과 맞물려 부동산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