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 128메가 D램 증산 앞당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1백28메가 D램 반도체 증산에 본격 나섰다.

1백28메가 D램은 기억용량이 그동안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인 64메가 D램의 두배 이상으로 고성능 PC 등에 사용하는 제품이며 가격도 64메가 D램의 2배를 웃돌아 업체들이 증산을 앞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월 1천만개 수준인 1백28메가 D램의 생산량을 다음달 부터 월 1천5백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이면 생산량이 2천만개에 달해 64메가 D램(2천2백만개)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역전될 것" 이라고 나다봤다.

현대전자는 월 8백만개 정도에서 매월 2백만개씩 증산해 연말에는 두배 수준인 월 1천5백만개 정도로 늘리기로 했다.

이용일 과장은 "증산에 따른 추가 설비투자는 없으며, 관련장비를 업데이트해 칩 사이즈를 줄이는 방법(다이쉬링크)으로 증산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64메가 D램의 생산량은 월 4천4백만개에서 연말까지 4천1백만개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1백28메가 D램은 북미현물시장(AICE)에서 최근 한개에 17~18달러 선에 거래돼 64메가 D램(8달러 수준)의 두배 수준을 웃돌고 있다.

올해 전세계 1백28메가 D램 생산량은 9억2천3백만개로 64메가 D램(16억9천만개)보다 뒤지지만 내년엔 17억9천만개로 64메가 D램(12억1천만개 예상)을 앞지를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