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샌프란시스코서 페이스북 쓰는 사람 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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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금요일 오후 2시30분 샌프란시스코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은 몇 명일까.”

  미국 취업포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이색 면접 질문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구글의 문제다. 면접자에게 최대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페이스북의 현황에 대해 물은 것이 흥미롭다. 글래스도어는 2만6000개 회사에 면접을 본 구직자 11만5000명을 대상으로 이색 질문을 조사했다. 구글의 질문은 이른바 게스티메이션(guestimation)이라 불리는 면접법. 193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구직자는 완전한 정보 없이 추측(guess)과 추정(estimate)을 통해 단기간에 답안을 생각해 내야 한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최대한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수 언스트앤영 컨설턴트는 “게스티메이션은 ‘방정식’을 세우고 해법을 찾는 과정”이라며 “평소 알고 있는 수치와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인구와 인터넷 사용 비율, 페이스북 이용 시간 등에 대한 전제를 세운 뒤 합리적인 답변을 내놔야 한다.

 글래스도어는 이 밖에도 ▶독일인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다면 그 이유는(휼렛패커트) ▶간디는 좋은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까(딜로이트) ▶기아 문제를 해결하려면(아마존) 등을 이색 질문으로 꼽았다.

 이색 질문은 국내 면접장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스피치 강사인 신동윤 아나인 대표는 “최근 창의적인 인재를 뽑고자 하는 기업이 약간 황당한 질문을 앞다퉈 내고 있다”며 “뻔하고 부정적인 답변을 피하고, 상황별로 대처하는 순발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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