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내구재·IT·건설 실적 나쁘지 않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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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아쉽게도 증시 주변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가물가물하다. 뚜렷한 주가 상승 동력도 찾기 어렵다. 다만 연초 휴가 분위기가 남아 이번 주 증시도 크게 오르내릴 가능성은 작다고 증권가에서 예상한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사흘 연속 하락하다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 소폭 반등하며 한 해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2.22% 하락해 1825.74에 머물렀다. 배당락일이 포함돼 하락 폭이 더 컸다. 미국 경기지표가 좋았지만 문제는 역시 유럽이었다.

 2일 주요 선진국 증시는 새해 연휴로 문을 열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2~3일 휴장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초 휴장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정치적 이벤트 역시 소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독일 메르켈 총리가 5일 연말 휴가에서 돌아온다. 주 후반부터 국내 주식시장도 다시 유럽 이슈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연초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행보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최근 무디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S&P가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연초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최근 회복 신호를 보이고, 중국 긴축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미국 경기지표의 호조에도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해 반사이익을 누린 부분이 사라질 수 있고, 연말 소비심리 회복의 계절적 효과가 없어지면 실망감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초 주가의 차별화는 실적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는 운송, 화학, 증권, 철강·금속 업종의 이익 전망을 낮추고 있다. 반대로 내구재 등 일부 내수업종은 이익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정보기술(IT)·건설업종도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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