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전망 (3) - 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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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톱 스타를 총출동시키는 야구대표팀의 시드니올림픽 목표는 사상 첫 메달 획득이다.

한국은 아마추어 야구에서 전통적인 강국으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그동안 올림픽과는 전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야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고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는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을 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림픽 기간 프로리그를 중단하기로 용단을 내리면서 김응용 해태 타이거스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발탁했고 김인식 두산 베어스 감독, 강병철 SK 와이번스 감독, 주성노 인하대 감독 등을 코치로 기용하는 등 프로와 아마를 섭렵해 최강의 팀을 구축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최고투수 정민태(현대) 등 24명의 태극전사들도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골랐다.

홈런타자들만 줄줄이 등장하는 올스타전이나 한.일슈퍼게임과는 달리 조직력에 가장 큰 우선순위를 두고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들로 팀을 만들었다.

이른바 '드림팀 Ⅲ'로 불리는 야구대표팀은 국민적인 열망속에 최강의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전망은 밝지 않다.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를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네덜란드, 이탈리아, 남아공 등 본선 진출국들은 '드림팀'과 승패를 논하기 어려울 만큼 강팀들이다.

올림픽을 2회 연속 제패한 쿠바는 최근 팀의 주력타자인 앤디 모랄레스가 망명해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지난 40년동안 국제대회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올렸던 팀이다.

토미 라소다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비록 트리플A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파워와 스피드에서 메이저리그에 손색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무릎을 꿇었던 일본은 시드니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최고투수로 불리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스)를 한국전에 투입하겠다고 이미 공언하고 있다.

주최국 호주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 다수 포함된데다 홈어드밴티지라는 커다란 이점을 안고 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남아공의 전력이 다소 처진다고 하지만 그 실력은 백지 한장 차이다.

따라서 예선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을 걷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시리즈 9번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감독은 "단기전에서는 반드시 강팀이 이기라는 법이 없다"며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선수들을 부추기고 있다.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명장 김응용 감독의 용병술과 드림팀에 차출된 프로선수들의 불타는 투지가 절대적이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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