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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와 함께 떠나는 공간 여행

중앙일보

입력

말복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덥다. 더위를 잊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지만 쉽지 않은 노릇이다. 편안한 교향곡이나 좋은 재즈 연주를 들으며 머리를 비우고 잠시 늘어져 있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이국의 향취에 빠져서 잠시 공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여름나기에 좋은 클래식·재즈 공연 세편과 니스 해변과 일본으로의 공간여행을 약속할 전시·연극 각각 한편을 소개한다.

마에스트로! 오, 마에스트로!

▶ 말러 교향곡 2000

지난해에 시작해 2002년까지 4년동안 진행될 말러 교향곡 완주 시리즈 '말러 교향곡 1999-2002'의 세번째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맑고 경쾌하며 짧은 음악으로 알려진 '교향곡 제4번 G장조' 등을 연주한다.

교향곡 제4번은 구스타프 말러가 꼭 1백년 전인 1900년 여름 휴가 동안 알프스 별장에서 완성한 곡으로, 이중 4악장은 1800년 클레멘스 브렌타노 등이 엮은 독일 민요시집 〈이상한 뿔피리 소년〉에서 가사를 따왔다. 〈이상한 뿔피리 소년〉은 공연에서 연주될 다른 교향곡에도 영감을 제공하여 음악에 동심을 불어넣는 데 한몫을 했다.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스위스 태생의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빈국립음대 교수·64)가 독창자로 나선다.

2000.08.16(수) 오후 7시30분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 문의 02-580-1300

▶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하는 재즈의 밤

'세계적인' 이라는 칭호를 붙이기에도 쑥스러울만큼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번에는 재즈를 연주한다. 올해로 18번째가 되는 세종문화회관의 팝스 콘서트 무대에서 서울시교향악단과 함께 듀크 엘링턴과 거쉰 등의 곡을 들려주게 된 것.

정명훈이 한국에서 팝스 콘서트를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정명훈씨의 세 아들, 진·선·민 중의 차남인 '선' 군이 직접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배니 골슨(테너 색소폰), 알랭 장 마리(피아노), 피에르 이브 소랭(콘트라베이스)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협연이 무대를 더욱 빛내줄 듯.

2000.08.18(금)-2000.08.19(토) 18일 오후 7시30분, 19일 오후 3시·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문의 02-399-1700

재즈 연주 Tuck & Patti, 테너 색소폰 Benny Golson, 피아노 Alain Jean Marie, 베이스 Pierre Yves Sorin, 드럼 Bruno Ziarelli, 기타 Michael Perez·Sun Chung

▶ 바흐 페스티벌 2000 - 개막 연주회

음악의 아버지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바흐 페스티벌 2000'의 문을 여는 연주회다. 카이 요한슨의 지휘로 서울바로크합주단의 바로크합장단이 'b단조 미사곡', '하프시코드 협주곡 d단조' 등을 들려준다.

다양하게 바흐 음악을 조명해보는 이번 페스티벌은 22일과 23일의 하프시코드·오르간 독주로 이어져서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2000.08.21(월) / 횃불회관 / 문의 02-780-5054

이국적인, 너무나 이국적인

▶ 니스, 현대성의 빛 展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니스' 출신의 현대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 놓은 전시회다.

프랑스에서 태동한 전위미술의 창조적 실험정신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평면작 23점과 입체작 5점 등 모두 28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브 클랭 등 누보 레알리즘과 쉬포르-쉬르파스, 아르트 뽀베라 등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양식을 탄생한 미술 운동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프랑스 전위미술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보기드문 전시다. 미술학도나 미술에 관심있는 일반인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

2000.07.14(금)-2000.08.20(일) / 갤러리 상 / 문의 02-730-0030

▶ 가구야 공주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일본 그림자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일본 문학의 하나인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대나무 이야기)〉를 그림자극으로 꾸몄다. 중국의 전통 그림자극의 기법으로 새롭게 꾸민 이 연극은 우리나라 극단 '즐거운 사람들'과 일본 그림자 연극계의 대표주자 '가게보시'의 합동공연으로 진행된다. 공동공연인만큼 일본 스탭이 각색·무대미술·음악 등을 담당하고 연기는 국내 연기자와 성우가 맡았다. 우야마 히토시와 김창래가 공동 연출한다.

그림자극이 줄 수 있는 신비함에 뮤지컬의 요소를 적절히 첨가, 최고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공연〉
2000.08.16(수)-2000.08.20(일) 오후 2시·6시 (첫날 낮공연 없음) / 국립극장
대극장 / 문의 02-745-5127

〈부산공연〉
2000.08.24(목)-2000.08.27(일) 오후 2시·6시 / 부산문화회관 중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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