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해 매수심리 꽁꽁…전셋값은 급등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박일한기자]

올해 주택 매매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이가 컸다. 수도권은 침체가 심각했지만 지방은 급등한 곳이 많았다. 반면 전세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모두 많이 올랐다.

주택 매매시장, 수도권 지방 ‘온도차’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0.2%, 0.5%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4.2%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도권 주택값은 떨어진 것과 같다.

집값이 주춤한 것은 매수세가 감소하고 거래량이 줄자 급매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아파트 거래량만 따질 경우 올 1월 2만2495건이던 거래량은 11월 1만6120건으로 줄었다.

수도권에서 과천(-5.8%)은 전국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다.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수요가 대폭 줄어들 전망인데다 갈현동 일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주변 시세의 80% 수준인 저렴한 주택이 대거 공급될 예정인 데 따른 것이다.

김포(-3.1%)의 낙폭도 컸다. 김포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입주가 늘어나면서 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외 의정부(-0.4%), 용인(-0.2%), 성남(-0.2%), 고양(-0.2%) 등의 주택값도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반면 주택 매수세는 찾기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반면 지방 시장 분위기는 달랐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 집값은 올 들어 평균 13.6% 뛰었다. 특히 광주(17.4%), 부산(14.9%)의 주택 가격 상승폭이 컸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집값도 11.4%나 뛰었다. 특히 창원은 19.2%나 폭등했고, 경남(16.1%), 충북(14.3%), 강원(14%), 전북(12.2%) 등 지방 대부분 지역이 평균적으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도 급등했다. 지방 광역시 가운데 시세 상승폭이 가장 큰 광주의 경우 1월 2474건이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엔 4567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방 집값이 뛴 건 최근 2~3년간 새 주택 공급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다 충청권의 과학벨트 선정, 세종시 개발과 강원도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호재가 많았던 게 원인이다. 해당 지역의 실수요자 뿐 아니라 수도권 등지의 투자자도 지방 주택에 관심을 쏟았다.

전셋값 10년 만에 최대 상승

전셋값 폭등세는 수도권과 지방이 구별되지 않았다. 급등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는 데 소득을 대부분을 지출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늘어나며서 ‘렌트 푸어(Rent-Poor)’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전셋값은 11.3% 상승했다. 서울(9.9%)과 수도권(10.3%) 모두 크게 뛰었고, 지방 5대광역시는 13%나 급등했다. 이는 모두 2001년 이후 가장 상승폭이 큰 것이다.

전국 시군구 기준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창원시 진해구로 23% 올랐다. 창원시로 통합된 이후 인구가 18만명으로 늘어나고 지역개발사업도 적극 추진되면서 전셋값이 많이 뛰었다. 광주 북구(21.5%) 상승폭도 컸다. 주변에 연구개발 산업단지인 첨단지구가 개발 되는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수도권에선 화성시(20.9%), 군포시(20.5%) 등의 전셋값이 20% 넘게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 해당지역 인근에서 산업단지가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급등한 것이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수도권에선 매맷값은 제자리걸음인데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셋값이 조금만 돈을 보태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유럽발 재정위기 등 외부 변수와 물가 급등 등 국내 경제 여건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내년 주택시장은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