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 - 새천년 첫 지구촌 축제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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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1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밀레니엄 첫 올림픽으로 북한은 물론 동티모르까지 포함, 모두 200개국에서 1만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질 이번 올림피아드에서 각국은 전체 28개 종목에서 모두 300개의 금메달을 놓고 숨가쁜 메달레이스를 벌이게 된다.

한국은 395명(임원 113명. 선수 282명)을 파견해 태권도, 양궁 등에서 금메달 10개이상을 획득,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계속돼 온 종합메달순위 `톱 10'을 꿈꾸고 있다.

사실상 합동훈련을 마무리한 선수단은 29일 선수단 본부임원 2명을 현지에 파견, 선수촌 입촌준비에 착수하고 개막 1주일전인 9월8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본진 235명이 떠난다.

역도, 육상, 레슬링, 태권도 등 일부 종목은 후반부에 경기가 치러져 현지 도착이 다소 늦어질 예정이다.

첫 8강진입을 서두르는 축구는 애들레이드에서 14일부터 예선리그를 시작해 첫 테이프를 끊고 사격은 강초현(유성여고), 최대영(창원시청)이 16일 시드니근교 세실파크 국제사격장에서 열릴 여자공기소총에 출전, 첫 금메달을 노리게 된다.

북한은 여자유도 52kg급 계순희, 남자체조의 안마 세계챔피언 배길수를 포함해 10개종목에 선수 32명 등 약 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

시드니올림픽은 또 경기력 뿐 만 아니라 남북한 화해의 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미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남북한 정상을 동시 초청해놓고 있는데다 사상 최초로 남북한 선수단 동시입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올림픽은 '56멜버른올림픽에 이어 44년만에 분단국이 한데 어우러져 개막식에 참가하는 드라마를 연출하는 셈이다.

시드니교민과 국내 응원단은 대회기간 남북한을 구분하지 않고 공동응원을 펼쳐 한민족의 긍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전체 메달구도에서는 미국이 육상 5관왕을 꿈꾸는 매리언 존스 등 슈퍼스타들을 거느려 부동의 1위가 예상되고 있고 러시아가 2위, 개최국으로 수영에서 독보적 우위를 확보한 호주가 3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독일과 중국은 4-5위를 다툴 전망.

금지약물로 인한 폐해가 급증,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IOC가 강화한 도핑테스트도 이번 올림픽 특징중의 하나다.

반도핑기구(WADA)를 신설할 만큼 금지약물 추방에 적극 나선 IOC는 소변 및 혈액검사를 도입하고 선수등록이 된 모든 이를 무작위 차출, 테스트하는 '아웃 오프컴페티션(out of comfetition)'을 도입해 각국 선수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7년전 금지약물로 구분해놓고 뚜렷한 검사방법이 없어 방치했던 근지구력 강화제 에리스로포이에틴(EPO) 경계령까지 일고 있다.

한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도 쓰레기매립장였던 홈 부시를 재개발, 올림픽파크로 조성하면서 공기의 흐름까지 고려해 스탠드설계를 할 만큼 환경보호에 주력, '그린 앤 그린(green and green)'을 내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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