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검색로봇 ‘ISOBOT’, 세계로..세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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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중소기업청에서 세번째로 벤처기업인증서를 받은 소위 8년 ‘노땅’ 벤처기업. 92년 멀티미디어 컨텐츠 개발업체로 시작, 정보제공사업(IP), 작년에는 인터넷 쇼핑몰 비교검색 시스템(Advanced Mart) 개발 완료, 이렇게 꾸준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국내 검색에이전트 업계에서는 가장 탁월한 지능형 검색로봇 ‘ISOBOT’ 을 개발, 미국 현지법인까지 설립했다.

현지법인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이 업체. 엔지니어들 출신들이 모여 만든 회사인 탓일까?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은 체 조용히 ‘무공’만 연마했나 보다.

‘모든 기술을 자체적(inter)으로 생성해 내는 곳(house)’이라는 평범한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름 ‘인터하우스’. 올 상반기 매출액 10억을 거뜬히 넘기고, 튼실하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인터하우스(http://www.interhouse.co.kr)의 문을 두들겼다.

다양한 개성파들이 모인 ‘학교’ 같은 회사

회사연혁1992년 12월 인터하우스 설립
1995년 3월 법인전환(자본금 5천만원)1995년 10월 삼성전자(주) 주최 컴퓨터 ''명인한마당'' 대상수상-수상작 ''오형사(Street Cop)1996년 6월 정보화기금 사업자 선정1997년 1월 ''96년도 10대 타이틀상 수상1998년 5월 벤처기업인증1999년 4월 인터넷 쇼핑몰 비교검색 시스템 ''Advanced Mart(www.am.co.kr)'' 개발완료,운영1999년 9월 5개 기관으로부터 투자 유치(KTB, 기은캐피털, 경남창투 외)-자본금 25억원 증자
1999년 12월 벤처기업 인증(중소기업청 지정 ''벤처캐피털 투자기업'')2000년 3월 미국 현지법인 ''Interhouse Inc.''(자본금 50만불)2000년 3월 시공테크-정보나라, 대한항공 검색시스템 구축2000년 3월 다음커뮤니케이션 쇼핑몰 구축2000년 4월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 BtoBplace.com 구축2000년 7월 신개념 연합 쇼핑몰 iUmall(www.iumall.co.kr) 오픈35명의 직원가운데 개발자만 20명이 넘는다. 기자가 방문한 인터하우스는 안락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 하지만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일단 눈길을 끌었다. 남녀비율이 2:1인 이 회사. 25명 가량이 남자직원이지만, 대표를 비롯한 2-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총각들.

무르익은 8년차 벤처기업.하지만 역시 평범하지 않은 구성원들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다.

92년, 돌연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먼지 자욱한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밤샘돌이 한상천 대표(38).사업초기부터 꿋꿋한 보좌관 역할을 해 온 서른셋 노총각 이선해 실장(33).

주업은 ‘만화가’, 부업이 ‘개발자’ 라는 이경진 주임. 그리고 늘 앉아서 개발에 몰두하느라 나온 배를 집어넣기 위해 매일 회사 근처인 강남역 오락실에서 5천원씩 DDR 에 쏟아 붇는다는 개발 1팀 이상진 과장이 있다. 물론 이정도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가스펠 콘서트 동영상을 늘 켜 놓고 MP3 플레이어에는 찬송가와 가스펠송 파일만 저장시켜 놓고 끊임없이 듣는다는 개발 4팀 조성훈 팀장. 그리고 ‘쉽고 빠른 레드햇 리눅스 6.1’ 의 저자로 유명한 개발 3팀 김효원 팀장이 있다.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정동석씨는 “ 가족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요. 회식땐 유부남인 사장님은 1차에 ‘폭탄소주’ 로 일찍 댁에 보내드리고, 2차부터는 직원들끼리 즐거운 이벤트를 갖지요. 그리고 지방출신 직원들에게는 회사에서 마련해 놓은 근처 아파트가 제공된답니다. 거의 24시간 함께 생활한다고 할 수 있죠. 사실 ‘학교’ 다니는 기분도 든답니다.” 라고 말한다.

똑똑한 지능형 검색로봇 ‘ISOBOT’, 세계로, 세계로..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ISOBOT(http://www.isobot.com)’ 은 인터하우스의 핵심 기술.

물론 이밖에도 인터넷 입찰구매시스템인 ‘I-BID’ 와 정보공유메신저인 ‘MagicShare’ 가 있지만, 역시 ‘ISOBOT(Interhouse Smart robot)’ 이 이들에겐 가장 큰 보물이다.

ISOBOT 은 B2B 정보는 물론, 쇼핑몰, 뉴스, 미디어 등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을 수집, 분석, 추출해 주는 인텔리전트 웹 에이전트(Intelligent Web Agent)다. 이것은 iRobot과 iParser, 그리고 Local Search Engine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에이전트는 단순히 해당 정보가 있는 사이트 주소만 도출해 내는 반면 ISOBOT 은 쇼핑몰이나 B2B 사이트 내부 컨텐츠까지 검색(인증절차없이 자유롭게 통과), 결과를 분석해 정리된 형태로 유저에게 제공한다. 인증사이트를 ''무조건 통과(!)''한다는 점에서 해킹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기지만, 해당 사이트 주인으로부터 미리 허락을 받고 시행하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한다.

현재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인터하우스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벤처기업이면 누구나 나스닥 상장을 준비한다고 큰소리치지만, 한상천 대표가 유독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현지법인의 나스닥 상장을 도와주는 장본인이 수많은 기업들에게 성공사례를 안겨준 유명한 펀드매니저가 발벗고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픈 소스 정신’의 멋진 기업인, 한상천 대표

▶자타가 공인하는 ''책벌레''한상천 대표인터하우스의 한상천 대표는 “ISOBOT 은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진화할 것입니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기술트렌드를 앞서가기 위해서 늘 ‘공부하는 자세’ 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기본정신인 ‘공유’를 실천하기 위해서 현재 자체개발한 입찰시스템과 지식관리시스템은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ISOBOT 도 향후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사교성이 없어 업계 관계자들과도 그다지 교류를 못하고 지냈다는 한상천 대표. 그러나, 8년 가까이 고생한 벤처사업가 답지않게 느긋하고 넉넉한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유행하는 소설, 에세이 등을 비롯해 책이란 책은 거의 다 본다는 ‘책욕심’ 많은 사업가인 그는 직원들에게 늘 친근한 선배다.

이제 미국 현지법인인 ‘Interhouse Inc,.’ 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불철주야 바쁜 나날이 시작되겠지만, 그는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처럼 잘 해낼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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