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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다고요? ESC 버튼을 눌러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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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눈길에서 ESC는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요즘 자동차 참 어렵다. 기능이 워낙 많아서다. 설령 명칭을 들어도 무슨 기능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ESC’와 ‘TPMS’ ‘AVM’이 좋은 예다. 그런데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겨울철 안전운전을 돕는 수호천사다. 겨울철 안전장비라면 스노체인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장비도 많다. 또한 이들은 현대모비스가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ESC’는 ‘Electronic Stability Control’의 약자다. 우리말로 ‘차량자세제어장치’라고 한다. 독일보험회사협회(GDV)에 따르면 운전자가 심각한 상해를 입은 사고의 25%는 차가 미끄러진 데서 비롯됐다. 치명상을 입은 사고의 60%는 측면 충돌 때문이었다.

 ‘ESC’는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ABS’는 제동할 때 빠르게 브레이크를 잡았다 풀기를 반복한다.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막아준다. ‘ESC’는 ‘ABS’를 포함하는 상위개념이다. 제동뿐 아니라 가속하거나 방향 바꿀 때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차가 움직이게 도와준다.

 만약 차가 운전자의 의도와 어긋나게 진행하면 즉각 개입한다. 우선 가속페달을 밟은 깊이와 상관없이 엔진 출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각 바퀴에 개별적으로 제동을 걸어 차의 자세를 추스른다. 가령 굽잇길에서 차 앞머리가 코너 바깥쪽으로 밀리면 코너 안쪽 뒷바퀴에 브레이크를 걸어 바로잡는 식이다. ‘ESC’는 효과가 워낙 뛰어나 ‘꿈의 제동장치’라고 불린다.

 ‘TPMS’는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의 줄임말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란 뜻이다. 추워지면 타이어가 평소보다 물렁해진다. 타이어 속 공기가 수축되기 때문. ‘TPMS’는 휠 내부의 센서가 타이어 속 공기압과 온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TPMS’를 현대차 벨로스터에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적용차종을 늘려갈 계획이다.

 ‘AVM’은 ‘Around View Monitoring’의 약자다. 차의 주변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비다. ‘AVM’은 차의 앞뒤와 좌우 사이드미러에 한 개씩 총 4개의 카메라로 구성된다. ‘AVM’은 전후좌우의 촬영물을 조합해 지붕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영상을 만든다. 현대모비스는 ‘AVM’을 자체 개발해 그랜저 3.3GDI에 공급하고 있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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