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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근무 북측 근로자들…애도시간 배려하자 초과근로 자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남북한 경협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는 개성공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사흘째인 21일 돌발상황 없이 정상 가동됐다. 북측 당국이 직접 나서 조업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신경 쓴 결과라는 게 입주기업들의 전언이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은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북한 지도총국이 입주기업 대표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사망 관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입주기업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우호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 가동 중단 같은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중 조를 짜 돌아가며 1~2시간씩 공단 내 지도총국 사무소에 설치된 김 위원장 분향소에서 애도를 표했다. 근로자들이 분향을 위해 개성시나 개풍군 등으로 멀리 이동하지 않도록 지도총국이 조치한 결과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기업별로 근로자들이 분향소에 들를 수 있게 배려했고, 근로자들은 그 시간만큼 초과 근로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4만8000여 명은 보통 오전 7~8시에 출근해 오후 4~5시에 퇴근한다. 이날은 출근은 평소대로 했지만 분향소에 들른 근로자들은 1~2시간씩 늦게 퇴근했다.

 입주기업들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장례식과 대규모 추모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는 28일과 29일은 공식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북측의 공식 요구는 아직 없었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지도총국은 급한 회사는 생산 활동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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