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銀 '담배세 올리면 흡연인구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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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세를 10% 올리면 전세계의 흡연 인구를 4천200만명이나 줄일 수 있으며 특히 개도국의 빈곤층과 청년,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담배 소비 감축에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은 8일 발표한 '개도국에서의 담배 통제'라는 보고서에서 21세기에는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10억명에 달해 20세기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담배세를 10% 인상하면 중저소득 국가의 900만명을 포함, 전세계에서 1천만명의 사망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3개국의 경제학자, 역학자, 사회학자, 공공정책 및 법률 전문가 40여명이 3년간의 작업 끝에 마련한 512쪽짜리 보고서는 연간 3천550억개비에 이르는 담배 밀수를 줄이려고 세금을 낮추면 정부의 세수만 감소할 뿐 담배 소비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WHO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는 세금 인상이라는 경제 조치가 담배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담배 관련 사망자의 증가를 막으려는 정부는 담배세 인상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도 경제적 측면에서의 담배 통제 대책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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