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애니〈하얀마음 백구〉10월 TV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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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되었다가 다시 TV용으로 제작하게 된 작품.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TV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하얀마음 백구〉가 드디어 방송시간이 확정됐다.

오는 10월 초부터 SBS를 통해 방송 될 〈하얀마음 백구〉는 이미 모 광고에서도 선보인 적 있는 '진돗개가 옛주인을 찾아 천리길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다뤘다.

〈하얀마음 백구〉는 주인공 소년 동이와 그의 여동생 솔이를 등장시켜 그들과 백구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그린다.

이 작품은 현재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과는 많이 다르다. 익숙한 이야기에 한국적인 정서가 듬뿍 담겨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야기도 아주 현실적이다.
단편적으로 이야기하면 소년소녀 가장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린이가 보기에는 주제가 너무 무겁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가족 애니메이션이라고 많이 말씀을 드리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방송 사정상 편성시간대가 너무 이른 5시45분이나 와 6시10분 정도에 방영될 예정이어서 그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7시만 되어도 좋겠는데 말이죠." 이 작품을 총 감독한 성백엽 감독의 말이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 조도. 이곳에 사는 동이와 솔이는 우연히 흰색의 진돗개를 만나게 되고 하루만에 주인에게 돌려주게 된다. 솔이와 정이 많이 들었던 강아지를 못잊어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닮은 하얀색의 어린 진돗개를 솔이에게 선물한다.

동이와 솔이는 강아지를 '백구'라고 이름을 짓고 한가족으로 정답게 지낸다. 그러던중 아버지의 생신이 다가오고 두 남매는 용돈을 털어 생신선물로 모자를 산다. 남매는 아버지의 배가 들어오길 기다리지만 어부인 아버지는 이미 폭풍에 휘말려 남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부모없이 둘만 남게된 동이와 솔이. 하지만 또 시련이 다가오는데, 투견광 이사장 일생이 조도섬을 찾아온 것. 이사장은 동이에게 솔이의 치료비를 미끼로 백구를 팔 것을 강요하고, 동이는 솔이를 위해서 백구를 떠나보낸다.

〈하얀마음 백구〉는 처음부터 강아지의 나래이션이 나온다. 이 것은 뒤에 백구가 남매와 헤어지고 난 다음 투견장에서 생활을 할 때 개끼리 대화하는 장면에 어색함을 없애기위해 사용된 것이다.

이 작품은 모두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3편이라면 TV시리즈치고는 긴 것이 아니다.
"물론 짧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력한 것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이었거든요. 극장용이 성공한다면 다시 후속으로 TV용을 제작할 의향이 있습니다."

〈하얀마음 백구〉는 TV시리즈 후에 극장판도 제작된다. 이미 극장용에 대한 기획은 시작된 상태며 내년 10월 완성해서 내년 12월경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하얀마음 백구〉가 기존 국내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관심을 끄는 이유는 종합적인 마케팅을 한다는 점이다. 〈백구〉주제가가 담긴 OST음반과 함께 게임, 출판, 인형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제가는 소녀가장으로 알려진 고교 가수 이수영씨가 불렀다.

Joins.com 이연수 기자<fanta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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