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에 '똑똑한 영화' 바람

중앙일보

입력

헐리우드에 갑자기 '똑똑한' 영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와 짐 캐리의 〈덤 앤 더머〉등 '바보'들의 영화가 한 시절을 주름잡더니 이제는 주인공들의 '영리함'을 강조하는 영화가 대세를 잡기 시작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네스 팰트로우는 신작 영화 〈포제션(Possession)〉에서 실제보다 훨씬 더 똑똑해질 것 같다.

기네스는 이 영화에서 오빠 랠프 팰트로우와 공동 출연, 빅토리아 시대의 시를 연구하게 된다. A. S. 바이어트 원작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인 더 컴퍼니 오브 멘(In the Company of Men)〉의 닐 라부트가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

한편,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도 예전의 모습을 탈피, 번뜩이는 지성의 소유자로 등장하게 된다.

윈슬렛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신작 영화 〈이니그마(Enigma)〉에서 침몰한 독일군 잠수함 U-보트에서 발견된 암호문을 해독하는 수학자로 출연한다.

이 영화에는 롤링 스톤스의 리더 믹 재거도 제작진의 일원으로 참가, 팬들의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수학도가 우여곡절 끝에 이성을 회복한 뒤 결국 노벨상까지 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름다운 정신〉도 제작을 앞두고 있다. 이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는 최근 국내에도 책으로 출간됐다.

존 포브스 내쉬의 전기를 각색한 이 영화의 주인공에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러셀 크로우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랜섬〉의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글래디에이터〉로 몸값이 오를대로 올라있는 크로우의 캐스팅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맷 데이먼이나 에드워드 노턴, 주드 로, 매튜 맥커너히 등이 강력한 희망을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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