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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는 강하다…파워 벤처 신상명세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 분야 벤처 고속 성장

정보통신분야 중소·벤처기업들은 올 상반기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을 통해 정보통신분야 1백개 중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은 2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조5천9억원에 비해 62% 증가한 수준이다. 유망 기업을 선별해 조사한 것이긴 하지만 ‘닷컴’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과 수지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정보통신 벤처에 비해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수익 창출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1백대 기업 중 경영 성과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업체는 휴대전화기를 생산하는 텔슨전자. 상반기 중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3% 늘어난 경영성과를 올렸다. 텔슨전자에 이어 같은 휴대폰 생산업체인 세원텔레콤, 팬택, 어필텔레콤이 각각 1천6백45억원과 1천3백억원, 8백43억원의 매출을 올려 텔슨의 뒤를 이어 2, 3, 4위를 차지했다. 휴대전화기를 생산하는 스탠더드텔레콤도 상반기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9위를 차지해 경영 성과 10위 안의 절반이 휴대폰 생산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산업은 상반기 지난 해에 비해 4백30% 늘어난 총7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증가율 면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종합 경영 성과에서는 6위에 그쳤다. 증가율 측면에서는 미래산업의 뒤를 이어 휴맥스, 웰링크, 맥시스템, 기라정보통신, 기륭전자, 택산아이엔씨, 삼지전자 등도 3백% 이상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업체들은 하반기 전망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 해 3조7천5백70억원에 비해 1백% 증가한 7조5천3백26억원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정보통신분야 계약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하반기 매출 비중이 통상 연간 실적의 60∼70%에 이르고 있어 이같은 예상 매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액도 지난 해 1조3백74억원에서 1백28% 증가한 2조3백67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부는 또 이들 1백개 기업의 올해 당기 순이익이 7천2백26억원으로 지난 해의 3천2백95억원에 비해 1백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히 매출액만 늘어난 게 아니라 수익성도 탄탄해 바람직한 성장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정통부는 평가했다.

종업원 수는 올 연말 1만8천7백41명으로 1년 사이에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해 정보통신분야 중소·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고급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통부는 이러한 정보통신분야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성과에 대해 “국내 경제회복이라는 직접적인 영향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전세계적인 정보통신산업의 전략화 추세에 이들 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하고 성장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키워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치동 정보통신부 산업기술과장은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의 고속성장이 국가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전략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경영 상태 조사를 정례화함으로써 시의적절한 육성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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