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N 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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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성, 장애, 용모, 신분, 종교, 사상, 나이, 출신지, 출신국, 민족, 혼인 여부, 인신, 가족 상황, 인종, 피부색, 동성애, 병력 등 무수한 종류의 차별이 존재한다.

그동안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개별적인 차별금지법이 없었던 건 아니다. 관련법과 제도는 장애인 차별을 해소하는 쪽으로 진일보해 왔으나 인식 부족, 미미한 처벌 규정 등의 이유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장애인의 의무고용제도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장애인을 전 직원의 3%, 민간기업은 2% 이상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정부와 지자체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76%에 불과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차라리 법 위반에 따른 부담금을 내는편을 택하고 있다.

차별은 기본적으로 평등한 집단을 제멋대로 정한 잣대에 의해 불평등하게 대우해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는 행위다. 사회적 차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차별 받는 사람(집단)과는 무관하게 열등하게 대우하기 때문이다. 차별은 모멸과 증오를 낳고 사회적 화해를 해쳐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차별의 원인은 의도적인 속임이나 무지, 감정, 전통적 편견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으로 평등권을 보장한다. 평등권은 누구나 법 앞에서 평등하고, 성, 종교, 사회적 신분과 권위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이는 다른 기본권 보장의 전제 조건이 된다. 차별은 어떤 범죄보다 피해 범위가 넓고 인간성을 철저히 파괴하므로 법으로 금지하기에 앞서 사회 구성원 모두 그 원인을 찾아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중앙일보 2011년 7월 9일자 기사 등 참조<관련기사>
“기성용 인종차별 한 세인트 존스턴 구단 홈피가 무사한 까닭” -중앙일보 2010년 11월 7일자
“교육이 바꿔놓는 남아공 인종차별” -중앙일보 2011년 1월 3일자
“미국 인종차별에 정면으로 맞섰던 46년 전 비틀스” - 중앙일보 2011년 9월 24일자

전문가 TIP - “스스로 문제제기를 할 줄 알아야”

인종차별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접근해보자.

▶문제제기(문제점이 무엇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됐는지, 어떤 피해가 발행했는지) ▶ 정보수집(구체적 사 례와 자료수집, 사실 확인) ▶자료 요약 후 문제에 해당하는 정보 선택▶인종차별 원인 분석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해결책 제시

위와 같은 방식이 주제중심학습 절차다. 주어진 주제를 자신이 알고 있는 범주에서만 생각하거나 감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김종헌 대구대 교수(국어국문학과)>

생각 해 보기

1. ‘소수자’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생각해요.(마인드맵 활동)

2. ‘다르다’와 ‘틀리다’에 대해 각자 정의를 내려 보고, 이 둘을 혼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해요.

3. 사회에서 소수자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정책과 배려가 필요할지 제안해요.(500자)

지난 주제 ‘거짓말하는 날, 만우절 대소동’에 관한 논설문 - 거짓말한 날

나는 여자아이지만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선생님께서도 내가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계신지 “그럼 성남하고 상무하고 축구 경기 하는 데 티켓 줄까”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얼른 대답했고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모두 부러워하였다. 그 때 나는 “나 원래 축구장 많이 가 봤는데 또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왠지 아이들에게 잘난 척을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나는 축구장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하였다. 시끄러울 때 말해서 못들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가까이 있는 친구들은 그 말을 듣고 좋겠다면서 부러워하였다.

나는 거짓말을 한 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친구 중 누군가가 언제 갔냐고 물어보면 어쩌지, 또 축구장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 보면 어쩌지’하고 수업 내내 불안해서 거짓말을 한 것을 후회하였다. 선의의 거짓말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좋게 해 주지만, 나쁜 거짓말은 남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고,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만약 내가 거짓말 한 것이 들통이 난다면 몹시 창피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선의의 거짓말을 제외하고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서가영 학생기자(경기 성남 내정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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