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과서 속 이야기 신문에도 있네요] 중2 도덕(미래엔) Ⅰ. 일과 배움 (3) 계획과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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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을 만드는 일은 성공의 첫걸음이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책상 앞에 앉기, 어른에게 존대말 사용하기, 공부할 때는 휴대전화기 꺼놓기처럼 당연해 보이는 간단한 일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방학을 앞두고 생활계획표를 짤 시기다. 교과서에도 계획 세우기와 관련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려 있다. 목표 설정부터 실천 방법, 반성 등 구체적인 지침들을 알려주며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과 생활 패턴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신문에는 다양한 명사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려주는 기사들이 실려있다. 이 둘을 접목해 내게 맞는 목표 설정과 시간 관리법을 찾아본다.

시간관리·자기경영 분야 전문가인 공병호 박사의 노하우는

“누구나 아는 간단한 일을 지극히 당연하게 반복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입니다.” 국민 멘토로 불리는 공병호 박사의 말이다. 성공의 비결은 아무도 모르게 숨겨진 거창한 비밀이 아니라 단순한 습관을 바로잡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조언이다. 시간관리법과 자기경영 분야의 전문가인 공 박사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적극 도와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가 방학을 앞둔 청소년에게 목표 설정과 시간관리 노하우를 일러줬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공병호 박사는 “방학을 2~3기로 세분하고 목표도 따로 세워두면 훨씬 박진감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정옥 기자]

-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계획은 자신을 훈련하는 도구다. 매순간 나를 확인하고 점검하며 트레이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세부적인 계획은 성공적인 삶이라는 지향점까지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분명한 계획을 갖고 생활하다 보면 불필요한 곁가지들을 걷어내고 해야 할 일에 집중·몰입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울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첫째는 시간관리다. 방학을 예로 들어보자. 한 달이 넘는 긴 시간을 ‘방학 기간’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면 금방 지루해지게 된다. 방학을 2~3기로 나누고 각각 다른 계획을 세워두면 생활에 훨씬 박진감을 가질 수 있다. 기말고사 끝나고 연말까지 할 일과 새해 첫날부터 2주 동안 마칠 일 등으로 나눠보는 식이다. 두 번째는 ‘좋은 습관 장착’이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하게 선을 긋고 엄격하게 지켜나가는 훈련이다. 혼자 하기 힘들 때는 부모님이나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청소년기에 스스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다. 부모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뭐가 있나?

“부모가 자녀에게 절대로 남기지 말아야 할 유산이 있다. 세상에 대한 원망이다. 아이의 마음에 분노·저주·비아냥의 싹이 자라게 해선 안 된다. 세상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는 게 부모의 첫 번째 책무다. 삶이란 게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남을 유익하게 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슈바이처 박사는 ‘건강한 외모, 행복한 가정,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유익함만을 위해 사는 건 옳지 않다’는 말을 했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것을 사회에 어떤 식으로 되돌려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 주라는 말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여러 차례 해온 걸로 알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그들의 고민은 뭐였나.

“며칠 전 부산에서 3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토크 콘서트에 연사로 참여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고3 학생이 ‘앞으로 잘살고 싶은데,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라고 답해줬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SNS 등의 영향으로 사유하는 힘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끝까지 파고드는 정신적인 기백도 약해졌다. 이런 능력은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꾸준히 훈련해 나가야 강화할 수 있다.”

-강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1년이면 5권의 책을 쓴다고 들었다. 평소 시간관리 어떻게 하나.

“오후 10시에 잠들어 오전 3시30분이면 일어난다. 그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책을 읽으며 떠오른 단상들을 적어 놓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시간관리가 거창한 게 아니다. 내 삶에 규율을 정해놓고 스스로 조련하고 운영해 나가면 된다. 일례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도 시간을 정해놓고 동일한 주제의 콘텐트를 연재해 나가는 식이다. 내 경우는 매일 오전 6~7시 사이에 ‘새벽단상’이라는 태그를 붙이고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작은 규칙을 정해놓고 지키는 습관이 모이면 내가 목표하는 훌륭한 삶에 매일같이 한 걸음씩 다가서게 된다.”

-곧 겨울방학이다. 청소년들에게 방학 활용법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 장점과 단점은 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처럼 나 자신을 주제로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책도 찾아 읽고 강연도 들으며 치열하게 고민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뇌는 질문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졌다.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도 만들어지는 법이다. 당장 수학 문제 하나, 영어 단어 한 개를 외우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단편적인 지식을 쌓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고 나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 부모님도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자녀가 자신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격려해주고 힘을 북돋워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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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성적 같은 스펙보다 꿈·비전 무형 자산이 더 중요

사회의 높은 벽에 좌절하고 경쟁에 지쳤다는 젊은이들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꿈이 있습니까?” “확신이 있습니까?”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다. 꿈과 확신, 자신만의 강점은 무형자산이다. 무형자산이란 한 사람의 이미지·지식·성격·열정 등 내부적인 요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무형자산은 힘이 세다. 지난해 애플의 무형자산 가치는 194조원으로, 시가총액 215조원의 90%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순자산은 40조원이지만 무형자산인 브랜드 가치는 61조원에 달한다.

기업들이 인재를 선발할 때도 마찬가지다. 빼곡한 스펙보다 단 하나라도 자신만의 무형자산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 무형자산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은 간단하다. 목표를 인지할 것,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출 것, 창의성을 발휘할 것 등이다.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입시·성적·학벌 등 눈에 보이는 스펙 쌓기에 전념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꿈과 자기 확신 같은 무형자산을 만들어갈 겨를이 없게 된다.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자신과의 대화, 독서 등을 통해 자신만의 무형자산을 갖춰나갈 일이다.

관계기사

2011년 10월 1일자 24면 박경철의 청춘 치료 ‘창의의 시대, 스펙 쌓기는 낡은 관습’

2011년 9월 11일자 31면 스펙보다 무형자산 키워라

2010년 10월 16일자 24면 스펙 7종에 허우적대는 오늘의 20대

2010년 6월 23일자 E2면 무형·융합 두 가지를 살려야 한국서도 애플·구글 나온다

꿈을 이루는 건 반복된 훈련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개그맨으로 김병만을 빼놓을 수 없다. 그를 스타 자리에 올려준 코너는 ‘달인’이다. 매운 음식 먹기, 얼음 위에서 생활하기, 줄타기 등 무대 위에서 고생스러운 몸 개그를 펼치는 그에게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김씨는 인기의 비결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그는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때까지 축구공은 내 신체의 일부분이었다. 어린 시절 코치 선생님한테 들은 바로는 발등 구석구석마다 적어도 3000번씩 공이 닿아야 감각이 생기고 다시 3000번이 닿아야 어느 정도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라고 썼다. 이른바 ‘6000번 훈련’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은 “‘꿈이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말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간절한 꿈을 이루기까지 지난한 훈련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겪어야 한다는 말이다. 중국의 탁구 영웅에서 닷컴 기업의 CEO로 변신한 덩야핑의 말에도 귀 기울여 보자.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안 되는 일도 없다.”

관계기사

2011년 11월 23일자 38면 알파벳도 몰랐던 그녀가

2011년 8월 12일자 27면 ‘달인’ 김병만이 말한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2011년 7월 17일자 20면 “잃은 건 우승, 얻은 건 자신감 … 17번 홀 실수로 더 배웠어요”

2011년 6월 19일자 34면 박지성의 ‘6000번 훈련’과 이지성의 ‘고전 읽기’

이번 주 주제와 관련된 NIE 활동 이렇게

1. 겨울방학 동안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버킷 리스트’로 작성해보고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기간과 실행 방법도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2.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자신의 이상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아래 기준을 참고해 자신의 이상을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올바른 이상을 세우는 네 가지 기준

1.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2.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크고 높은 것이어야 한다.

3. 개인과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4. 일관성 있게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출처: 중2 도덕(미래엔) 76쪽)

▶나의 이상은?

3. 꿈과 이상을 이루며 성공한 삶을 산 인물은 누가 있을까? 신문 속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을 찾아 스크랩하고 그의 삶의 태도와 본받을 점 등을 찾아 정리한다.

예>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버려라.”

거부들을 상대로 기부운동을 펴고 있는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중국의 부자들에게 주는 자신들의 기부 철학이다.

게이츠와 버핏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앞두고 14일 중국 신화통신에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이 편지에서 “일부에선 우리가 기부를 강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중국 방문 목적은 우리의 (기부) 경험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버핏은 이어 “방문 목적엔 그분들의 의견을 듣고 배우자는 뜻도 있다”며 “우리가 벌이고 있는 자선운동이 중국에 ‘적합한 길’인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전 세계 부자들을 상대로 ‘재산 기부 서약운동’을 벌이고 있는 게이츠·버핏은 29일 중국에서 자선 만찬을 계획하고 있다. 버핏(巴比特)과 빌(比爾)의 중국식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른바 ‘바비만찬’이다. 홍콩·중국의 언론들이 이 저녁 자리를 연일 보도하는 등 두 사람의 행적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초청 인사는 중국의 부호 50명. 이 중 자선 만찬에 참석하기로 확정한 중국 부자는 자선사업가로 유명한 장쑤성 황푸자원재활용공사 천광뱌오(陳光標) 회장과 대형 건설개발업체 소후차이나 장신(張欣) 회장뿐이다. 천 회장은 “세상을 떠날 때 재산 절반이 아닌 전부를 기부하겠다”며 전 재산 50억 위안 환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기도 했다. 천 회장은 “게이츠와 버핏의 활동에 감명받았다”며 “내 재산은 국가 정책과 수많은 노동자의 도움과 헌신 없이는 쌓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 2010년 9월 16일자 2면 “중국 부자들이여,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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