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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서비스 엉망에 정서적 악영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서비스 실태가 엉망인 데다 일부 업체는 가상 살인까지 묵인해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온라인 게임 이용자 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설문 조사결과 및 45개 게임 업체의 운영실태 조사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설문 조사결과 업체의 서버 운영에 대한 불만이 38.4%로 가장 높았고 게임 도중 이용자들끼리의 욕설, 비난 등에 대한 방지책 부족에 대한 불만이 19.7%, 비싼 게임요금이 17%로 그 뒤를 이었다.

''리니지''를 공급하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 업체들은 서버 다운에 대비해 5분마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화면이 멈추거나 속도나 늦어지는 랙(통신불량)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약관 면책조항을 들어 이용자들의 피해보상 요구를 거부했다.

또한 게임을 제공하는 22개 업체 가운데 해킹에 대비해 방화벽을 갖춘 업체는 12개 업체에 불과해 게임 이용자가 늘면서 해킹을 통한 ID 도용, 게임 아이템 빼돌리기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스타크래프트''처럼 통신망을 이용해 사용자들 끼리 전투를 벌이는 대전(對戰)게임 외에 ''리니지''처럼 이용자가 가상 현실을 만들어가는 성장(成長)게임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가상살인(player killing)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게임에서 벌어지는 가상살인은 전투 게임과 달리 단순히 다른 이용자의 게임 아이템을 훔치거나 재미를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게임에서 쓰이는 고급 무기나 다른 사용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얻으려는 음성적 현금 거래도 빈번해 ''리니지''의 경우 게임 내 ''변신조정반지''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50만~7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일본 등 게임 선진국에 비해 거의 배나 되는 현재의 게임 요금도 문제로 지적됐다.

소보원 허정택 거래개선팀장은 "국내 온라인 게임 이용자도 이미 1천만 명이 넘었다"며 "게임 업체들이 이윤추구에만 몰두하지 말고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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