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분석] '그룹웨어'로 세계 틈새시장 일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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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텍은 웹 기반 그룹웨어 소프트웨어인 ''인트라웍스'' 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무선인터넷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술력도 있고 시장개척 능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주로 틈새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를 어떻게 확고한 성장기반으로 일궈나갈 것인지가 앞으로의 숙제다.

◇ 기술력 인정받은 웹 기반 그룹웨어〓그룹웨어는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된 사람들 간에 e-메일.게시판.일정관리.파일공유 등 의사소통 및 공동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시스템은 주로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독자적 망을 갖춘 일정 규모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로터스의 노츠.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 등 메이저 회사가 대부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웹 기술의 발전으로 그룹웨어 역시 인터넷과 유사한 표준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발 비용도 상당히 저렴해져 이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이 늘어가는 추세다.

버추얼텍은 바로 이러한 웹기반 그룹웨어 시장에 일찍부터 뛰어들어 상당한 입지를 확보했으며, 미국과 일본기업에도 제품을 수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해외시장 개척과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버추얼텍이 인트라웍스를 출시한 96년만 해도 웹기반 그룹웨어의 국내 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고, 그나마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위축됐다.

버추얼텍은 이를 오히려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적극적 방법으로 대처했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와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 라는 틈새 수요층의 발굴을 통해 공략한 미국시장 수출물량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

또한 버추얼텍은 인트라웍스를 다양한 서버형태와 다국적 환경에 맞게 적용시킴은 물론 학교용 인트라넷.웹 메일 전용 솔루션 등 여러 가지 용도에 맞게 변형하여 출시하는 등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 새로운 도약과 틈새시장 극복이 과제〓한편 무선인터넷용 그룹웨어 솔루션 개발은 버추얼텍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아직 태동단계에 불과하지만 버추얼텍은 이미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인 US웨스트에 왑(WAP) 기반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 향후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틈새시장 위주로 이룩한 그룹웨어의 성과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존 메이저 업체들과의 필연적인 충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정리〓권남훈 박사.심동철 연구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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