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EU 안정, 미·중 ‘통화 완화’ 합작 땐 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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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 트레이더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55% 상승한 1만2184.26에 장을 마쳤다. [EPA=연합뉴스]

1900선을 내준 증시가 다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등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1916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1874로 내려앉았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했지만 유럽 각국의 국채를 대거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를 채워주지 못해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번 주에도 유로존 이슈가 국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확장 정책으로도 관심이 분산될 전망이다. EU 정상회의 결과에 더해 미국과 중국이 통화 완화 정책으로 화답하는 모양이 만들어지면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9일 이틀간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비유로존 6개 국가(영국 제외)가 참여하는 신(新)재정협약을 맺는 데 합의했다. 또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을 내년 7월로 앞당기고, 유로존 국가 중앙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 2000억 유로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 유럽발 뉴스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이번 주에도 초반까지 EU 정상회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U 합의 소식에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시장에서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신재정협약 합의를 이뤘으니 코스피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12~14일)가 열린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중국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연례행사다. 앞서 9일 중국은 완만한 지급준비율 인하에 더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는 2012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했다. 미국도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 강화해 갈 것인지 주목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주요 정책 일정이 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에 그칠 뿐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4조원 넘게 쌓여 매도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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