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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 “문명 곁에 천연 원시림 모두 국유림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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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반도의 생태학적인 비밀을 간직한 곶자왈 보호야말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해법을 찾는 길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김찬수(53) 박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김 박사는 곶자왈 특유의 지형인 용암 함몰구 현황과 식물분포 특성을 밝히는 등 곶자왈 연구와 보존에 애써 왔다.

 -곶자왈은 어떻게 생성됐나.

 “화산분출 시 용암이 흘러나와 굳어지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로 쪼개져 크고 작은 현무암과 화산탄이 됐다. 그 땅에 각종 양치식물과 상록활엽수, 가시덤불 등이 자라나면서 독특한 숲이 만들어졌다.”

 -곶자왈의 의미는.

 “곶왈은 사람이 많이 사는 해발 600m 이하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인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천혜의 원시림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인간과 함께 생존했다는 점에서 생태뿐 아니라 제주 역사와 문화를 모두 담고 있는 지역이다.”

 -곶자왈이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생산하고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뛰어난 공기정화 능력 덕분에 좁은 면적에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는 야생동물 생태 통로나 피난처로서의 기능도 크다.”

 -어떻게 보호하고 활용해야 하나.

 “곶자왈을 시험림이나 국유림으로 모두 확보해 생태계 연구기지로 삼아야 한다. 일부 희귀·특산종 등은 생태탐방 자원으로서 이용 가치도 높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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