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불꽃 스윙으로 홈런왕 도전

중앙일보

입력

`포도대장' 박경완(28. 현대)이 타석에 들어서면 화약냄새가 진동한다.

26일 현재 28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박경완의 타율은 0.266.

송지만(한화)과 이승엽(삼성) 등 홈런 부문의 경쟁자들이 고감도의 방망이 솜씨와 함께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비해 박경완은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홈런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경완이 이처럼 낮은 타율에도 홈런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원인을 수비 위치의 특수성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하는 타자가 드물지만 상대 투수의 심리 상태와 볼배합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박경완은 정교한 타격 솜씨를 자랑하는 타자는 아니지만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읽고 풀 스윙을 단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박경완이 기록한 안타 73개의 분포를 살펴보면 홈런의 갯수는 28개이고 2루타는 11개, 단타는 34개에 불과하다.

단타 1.2개당 홈런 1개를 기록한 셈이다.

또한 박경완은 홈런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는 타자 중 팀동료 퀸란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일이 잦은 타자.

종종 클린업트리오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팀 중심타선에 고정되는 일이 드문 만큼 부담없이 홈런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SBS의 김소식 해설위원은 "박경완은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타격 편차가 크지만 무서운 파괴력과 경험으로 자신의 약점을 메우는 타자"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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