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미국서 나무젓가락 만들어 수출 대박

미주중앙

입력

미국 유일의 젓가락 제조업체인 조지아 찹스틱스의 이재석 대표가 공장을 방문한 관계자들에게 생산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찹스틱스 제공]

역발상이 성공했다. 젓가락의 원조인 아시아 국가에 역으로 나무 젓가락을 수출하는 한인기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지아주에 있는 '조지아 찹스틱스(대표 이재석.45.사진)'는 미국 유일의 나무 젓가락 제조업체다. 미국내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나무 젓가락이 중국산인 상황에서 이 업체는 역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이같은 스토리는 6일 경제전문 CNN머니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나무 젓가락을 만드는 업체들이 아주 영세하다는 것을 알고 대량으로 만들면 사업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젓가락 업계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했다. 또 조지아주의 풍부한 나무 자원 역시 나무 젓가락 사업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표는 찹스틱스 시작하기 전 무역업은 물론 식당과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등을 운영했었다.

찹스틱스는 이제 설립된지 채 1년도 돼지 않은 신생업체다. 지난 5월 조지아 아메리커스라는 인구 1만 7000명의 작은 타운에 공장을 세웠다. 2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업체는 벌써 102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하루 생산되는 나무 젓가락 수는 400만매. 하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야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공장 증설에 나섰다. 내년 전국 5개 지역에 공장을 추가로 세우고 하루 6000만개의 젓가락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미 여러 기업들로부터 투자오퍼가 들어와 있다"며 "나무 자원이 풍부한 지역 위주로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이 증설되면 내수용도 공급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시장 진출 성공 요인을 차별화된 품질에서 찾는다.

이 대표는 "일반 나무 젓가락들이 흰색을 내기 위해 과산화수소 등의 화학용품을 사용하는데 비해 찹스틱스의 제품은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물론 색깔있는 나무들은 걸러내야 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훨씬 많이 들지만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찹스틱스는 앞으로 이쑤시게나 콘독 스틱 등 품목 다양화도 계획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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