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앗사이아의 '애정의 운명'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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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의 〈글라디에이터〉가 4주 동안 3백만 이상을 동원하며 여전히 1위를 고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외 멜 깁슨의〈패트리어트(The Patriot)〉나 TV시리즈 X파일의 공동 제작자였던 제임스 왕의〈마지막 목적지(Destination finale)〉, 올리비아 앗사이아 감독의 〈애정의 운명(Les Destinees sentimentales)〉 등이 새로이 개봉하여 박스오피스에 올랐다.

특히 이번주는 개봉한지 1년이 넘은 디즈니의 장편만화영화〈타잔〉이 300여개 극장에서 일제히 재개봉하여 8위로 오르는 이변을 낳았다.

올해 칸영화제에 소개되어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올리비아 앗사이아 감독의 〈애정의 운명〉은 격동의 20세기초를 살아가는 나딸리, 장, 뽈린 세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나딸리와의 결혼생활에 실패한 장은 무도회장에서 스무살의 뽈린을 만나지만 이들의 운명은 급변한는 세월속에서 순탄하지만 않다.

"3시간이라는 영화적 시간은 용솟음치는 힘이 느껴지는 단편영화와 같이 짧았다"라고 최근 다른 영화들에 대해 호평을 하지 않았던 르몽드도 이 영화에 대해서만은 예외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이에 뒤 시네마도 "감독은 대단한 영화를 너무 태연하게 보여준다"라고 영화적 장치에 대해 극찬을 마지 않았고, 렉스프레스도 "시나리오 작가인 자끄 피에치와 호흡은 마치 거장의 음악을 듣는거와 같다"라며 "영화내에서 흠잡을 곳은 한곳도 없다. 모든것이 딱 맞아 떨어진다"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특히 1억 프랑(150억원)이나 들인 의상이나 주인공 역을 맡아 제대로 소화해 낸 엠마누엘 베아르와 샤를 베링의 연기도 큰 몫을 하였다. 뽈린역의 엠마누엘 베아르는〈미션 임파서블〉에서 클레어역으로 알려졌으며, 99년 칸영화제 출품작인〈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Le Temps retrouve)〉나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La Buche)〉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다. 샤를 베링 역시 96년 파트리스 르꽁트의 〈조롱(Ridicule)〉이후, 98년 프랑스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권태(L' Ennui)〉 등 많은 작품에서 "연기잘하는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애정의 운명〉은 36년 자끄 샤르돈느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것으로 90년대 초반부터 감독인 앗사이아가 영화로 만들겠다고 장담해 오다가 96년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야 촬영을 시작한 영화이다. 처음 영화를 만들기 시작할 때 부터 재정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98년 이후, 민영방송인 TF1이 지원하여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프랑스는 대부분의 영화를 방송국에서 지원한다).

감독 올리비아 앗사이아는 이미 알려진대로 카이에 뒤 시네마의 기자로 일했으며, 96년 자신의 영화 〈이르마 베프(Irma Vep)〉로 알게 된 장만옥과 결혼하여 많은 화제를 낳았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8월말 9월초〉가 소개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고, 97년 〈HHH: 후 샤오시엔의 초상〉이라는 다큐멘터리까지 모두 8편을 영화를 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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