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압박 심해지는데 김정일은 파안대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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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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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었다. 후계자인 아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 UN의 대북 인권개선 결의안 채택 등 최근 국제 사회의 압박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이들 부자가 파안대소를 한 까닭은 무엇일까.

5일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김정일이 김정은과 함께 북한의 놀이공원인 평양 개선청년공원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경옥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시찰에 동행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일행이 개선청년공원을 상세히 둘러봤다고 전하면서 "(김정일은) 동행한 일꾼들이 직접 회전그네, 3중 회전반, 급강하탑, 궤도회전반을 타보게 한 다음 그들의 반영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김정일 부자가 환하게 웃는 사진을 여러 장 실었다. 김정은은 깍지 낀 양손을 배에 얹고 눈이 반달 모양이 되도록 활짝 웃었고 선글라스를 끼고 털모자를 쓴 김정일도 같이 환하게 웃었다. 이들의 시선은 나란히 어딘가를 향해 있었다. 동행인들이 기구를 타는 모습을 보는 듯했다. 김정일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재떨이를 곁에 두는 등 흡연을 다시 시작한 정황이 수차례 포착됐다. 그런 탓인지 미소 속에 드러난 흡연자 김정일의 치아는 뒤에 서 있는 남성들보다 색이 누렇게 바래 보였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날 김정일은 "개선청년공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희 오락 시설들에 대한 설비 점검과 관리"라고 말했다. 그간 북한 관영매체들이 개선청년공원을 "최첨단 시설을 갖춘 놀이공원"이라 강조한 것과는 초점이 다르다.
얼마 전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는 운행하기 겁날 정도로 낙후한 시설의 개선청년공원 영상이 올랐다. 공원은 썰렁했고, 회전 문어발은 운행이 중지됐다. 놀이공원의 백미로 꼽히는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시설들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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