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미스터리 집대성한 「상대적이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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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7월 2일 미국 코로나와 로스웰 군 항공기지 인근에 한 비행물체가 추락했다. 수집된 잔해들이 지구상의 어떤 물체와도 닮지않았다고 단언하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달리 미군 당국은 관측용 비행기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구구한 억측을 불러일으켜 당시 외계인 3명이 붙잡혔으며 지금까지 비행접시와 함께 비밀장소에 숨겨져 있다는 소문으로 확대됐다.

지구는 1920년대부터 말과 음악을 담은 아주 강력한 전파방송을 우주로 보내고 있다. 1940년대부터 가까운 외계문명이 전파방송을 포착해 우리를 관찰하러 지구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미항공우주국(NASA)도 거대한 전파 안테나들을 세워 혹시 외계에서 도달할지 모를 인공 전파 메시지를 추적하고 있다.

미국이나 스웨덴 등의 외계인 목격자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들의 방문을 받았다. 그들은 상냥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귀하가 목격한 것을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협박한 뒤 사라진다고 한다.

맨 앞의 사건은 할리우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의 모티브로 사용됐으며 두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는 각각 「콘택트」와 「맨 인 블랙」으로 영화화됐다. 이밖에도 많은 공상과학 영화와 소설들이 실제 목격자의 증언과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겸 논픽션 작가 기욤 페이에가 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외계인 백과사전」(기욤 아르토 그림ㆍ김주열 옮김ㆍ열린책들)은 지금까지 인류의 외계인 관측기록과 관련 논쟁들을 집대성해놓은 책이다.

1947년 6월 24일 미국의 기업인 케네스 아널드의 UFO(미확인비행물체) 발견을 비롯해 외계인에 의한 영국 여성 린다 존스와 프랑스 농부 모리스 마스의 피랍사건,UFO 출현과 미 공군의 추격전, 아폴로 11호 달 착륙 당시 외계 우주선과의 조우 등의 진상을 담고 있으며 선사시대 외계인의 지구 방문 증거로 꼽히는 구조물에 대해서도 그 비밀을 추적하고 있다.

외계인은 과연 존재할까. 그들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 것일까.이 책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시각을 절대적인 것으로 고집한 채 상대적인 시선을 갖추기를 거부한다면 결코 이 문제를 풀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은 지난 96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ㆍ이세욱 옮김)에 이어 97년 「…저승의 백과사전」(마르크 볼린ㆍ유정희 옮김)과 「…마법의 백과사전」(카르틴 크노ㆍ이재형 옮김)을 펴냈으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백과사전'' 시리즈의 제4탄으로 「…외계인 백과사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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