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 전기 발간 “쾌락 거부 안 해 정치인생 망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 5월 미국 뉴욕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렸던 프랑스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62·사진)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일(현지시간) 발간된 전기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심경을 털어놨다. “쾌락의 순간을 한번도 거부하지 않은 삶이 자신의 정치적 이력을 망쳤다”는 것이다.

  프랑스 기자 미셸 토브만이 쓴 전기 『스트로스칸 스캔들: 반대 심문(The DSK Affairs: the Counter Investigation)』 에서 그는 “(호텔 여종업원) 나피사투 디알로와의 어리석은 관계 때문에 다른 추문까지 다 터져나왔다”며 “한때 대통령이 될 뻔한 위치에 있었는데 이젠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호텔에서의 상황에 대해선 일관되게 디알로와 다른 주장을 폈다. 그는 “디알로가 유혹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근거로 그가 화장실에서 벌거벗은 채 나왔을 때 그녀가 놀라기는 했으나 겁내지 않았다고 했다.

 책에선 디알로가 스트로스칸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훔쳐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건이 그를 위기에 빠뜨리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디알로의 변호인 측은 “완벽한 허구(fantasy)”라고 일축했다.

스트로스칸은 또 자신이 집단 섹스파티를 즐겼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친구들과 함께 그 자리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단 1상팀(100분의 1프랑)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매춘 의혹을 부인했다.

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