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외국어방송 듣고 영작 … 토익 180점 맞던 제가 이젠 870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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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제가 가장 못했던 영어에 도전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일 한국국제대 김영식 총장으로부터 ‘명품학생’ 인증서를 받은 정명진(27·식품영양학과 4년·사진)씨의 수상 소감이다. 정씨는 토익점수 870점(만점 990점), 평균학점 4.37, 컴퓨터 자격증 5개,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돕기 168시간, 헌혈봉사 20회 등 탁월한 경력으로 명품학생 인증서와 함께 상금 250만원을 받았다. 이 대학은 학생들의 외국어능력과 학점, 정보화능력 향상 등을 위해 일정기준 이상을 달성한 학생에게 ‘명품학생’인증서를 주면서 격려하고 있다.

 정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영어실력 때문이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해 2007년 1학년 2학기에 복학할 당시 정씨의 토익(TOEIC)점수는 180점이었다.

 2학년 들어 영어를 못하고는 학점 취득과 취업이 어렵다고 깨달은 그는 교내 어학원에 강의를 신청하고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는 별 성과가 없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그는 2009년 2~8월 뉴질랜드로 건너가 학원에 등록해 영어공부에 나섰다. 무조건 현지인과 부딪혀 대화를 시도하자 조금씩 귀가 뚫렸고 자신감도 붙었다.

 귀국 후에는 더욱 열심이었다. 교내 어학원과 스타디 그룹에서 공부하고 중학생에게 영어과외를 하며 실력을 쌓아나갔다. 중학생 영어과외는 그의 영어 실력을 쑥쑥 자라게 한 계기였다. 과외가 끊어져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영어공부에 매달린 때문이다. 틈만 나면 외국방송을 듣고 우리말을 영어로 작문하는 습관도 길렀다. 하루 3시간씩 3년간 영어에 매달린 결과 현지인과 소통에 문제 없을 정도인 토익 870점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졸업 뒤 식품회사에 취직해 해외영업 파트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는 “열심히 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라며 활짝 웃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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