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움과 함께 하는 건강 관리 청소년기 산부인과 연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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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움 ‘소녀들 愛(애)클리닉’ 김미정 교수가 10대 여학생의 산부인과 검진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는 “수능을 마치고 20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산부인과 검진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김현지(17·가명) 양은 불규칙한 생리로 일상에 불편을 겪었다. 생리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일이 잦고 양도 많았다. 며칠 전에는 생리 기간중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혈액검사 결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수치의 반도 안 되는 심한 빈혈로 나타났는데 원인은 무배란성출혈이었다. 지난달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이주현(18·가명)양은 평소 생리는 규칙적이나 지난해부터 심각한 생리통을 호소했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는 잠시였다. 수능이 끝난 후 엄마에게 이끌려 찾은 산부인과에서 자궁내막증 진단이 내려져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두 학생 모두 평소 생활하기 곤란할 정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편하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검진을 피했다. 그러나 산부인과질환의 경우 방치하면 불임의 원인으로까지 발전 될 수도 있다. 차움 산부인과 김미정 교수는 “10대는 초경과 2차 성징을 겪는 등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해 가는 중요한 시기”라며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 하더라도 검진을 통해 차후 임신에 중요한 영양을 줄 수 있는 부인과적 문제를 미리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김양처럼 10대 많이 나타나는 빈혈 등의 원인이 부인과 질환인지 혹은 내과적 질환인지를 진단해야 알맞은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정상 여성의 월경은 평균적으로 21~35일 주기로 2일에서 8일까지 지속된다. 주기당 생리양은 80mL 정도다. 지속 기간과 양, 주기가 이런 기준에서 벗어나면 월경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 중 77.8%가 월경통 호소해

 산부인과 학회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중 77.8%가 월경통을, 28%가 월경불순을 보인다. 월경통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자궁내막증이나 드물게 자궁근종 등이 원인이 되는 2차성 월경통과, 특이 질환 없이 월경 때 분비되는 프로스타 글라딘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1차성 월경통이다. 김교수는 “지속적으로 아프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아파진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양처럼 월경통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이 자궁 외 난소나 나팔관에 자리해 증식하는 것으로 불임의 원인이 되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10대는 월경 불순이나 월경 과다, 희발 월경, 무월경 등 모든 형태의 비정상 자궁 출혈이 많이 나타난다. 김양도 같은 경우다. “초경을 시작한 후 뇌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에 이르는 호르몬축이 성숙하는 데는 2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이 동안 무월경 혹은 월경 과다가 나타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자궁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또래 보다 2차 성징이 빠르게 나타나는 성조숙증, 이와 반대로 만 14세까지 유방의 발달이나 음모의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16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에도 반드시 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배란 때 보이는 정상적인 맑은 점액질을 제외한 분비물이 속옷에 묻거나 가려움증, 악취가 있다면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질염은 월경통과 함께 10대 여학생들에게 찾아보기 쉬운 산부인과 질환이다. 질염은 생활 습관과도 관련이 있는데 월경 때 위생 처리를 잘못했거나 꽉 끼는 옷을 즐겨 입을 경우 생길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짧은 치마를 즐겨 입으면 보온이 되지 않아 질염과 자궁경부염이 나타나기 쉽다.
 

10대를 위한 클리닉 찾는 것도 방법

 대부분의 10대는 스스로 산부인과 검진의 필요성을 깨닫기 어렵다. 월경통이 나타나도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거나 부끄럽고 잘 몰라서 피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산부인과 내원이 두렵다면 10대들을 위한 전용 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움은 10대 소녀를 위한 ‘소녀들 愛(애)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소녀들 애 클리닉은 강남 차병원의 미혼 여성 클리닉에서 발전되었다. 진료시 조용하고 개인적인 공간에서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내과, 정신과 등 다른 진료과와의 협진이 가능한 것도 차움 클리닉만의 장점이다. 8체질 한방 치료나 스파 치료 등을 차움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차움 내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 센터가 설치되어 있어 전담 의료진에 의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검사는 청소년의 생식기에 무리가 없도록 세심하게 이루어진다.

▶ 문의=02-3015-5345

● 자궁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

·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준다.
· 되도록 비누는 사용하지 않고 맑은 물로 씻어내며 습하지 않게 한다.
· 꽉 조이는 바지나 스타킹 착용은 피하고 특히 장시간 착용하지 않는다.
· 배변 후 휴지로 닦을 때 앞에서 뒤로 닦는다.
· 질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냄새가 이상할 때는 진료를 받는다.
· 질 세정제나 항생제 등을 남용하지 않는다.
· 정상 월경의 주기, 기간, 양 등과 맞지 않으면 반드시 부인과를 찾는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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